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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주식회사 부산의 새CEO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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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식 작성일06-06-22 09:33 조회4,7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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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럼] 주식회사 부산의 새 CEO에게

                        ** 이 대 식 [부산경실련 정책자문위원/ 부산대 경제학과]**
 

"세계최고를 앞질러라." 아시아 변방의 작은 무역항 싱가포르를 초일류 허브국가로 발전시킨 리콴
유의 방한 일성이다. 주식회사 부산의 새로운 경영자에게 리콴유의 리더십과 비전을 벤치마킹하기
를 기대한다. 리콴유 리더십의 핵심은 변화를 읽는 혜안, 다양한 이해집단을 수용하는 포용력, 그
리고 공인으로서의 투철한 도덕성이다.

최고 경영자로서 부산의 당면과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 목표를 잡는 것은 당
연한 일이지만, 어떻게 목표를 달성하느냐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물류도시나 중추관리도
시, 해양관광도시로의 발전은 모두 나홀로 가는 길이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중앙정부나 국
내외 대도시들과의 경쟁을 통해 가야하는 길이다.

다시 리콴유의 말을 인용하자. "아시아 국가의 빠른 성장 비결은 정책 일관성, 교육과 사회기반에
대한 투자, 그리고 이를 추진하는 리더십에 있다." 국가에 관한 조언이지만, 지역에 관해 적용해 보
면 교육과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강조는 대도시 부산의 경우에도 핵심요소이다.

대도시 부산의 1차적 성장기반은 독점적 부가가치의 바탕이 될 창의적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는 지
식기반, 즉 대학과 연구 인프라의 강화에 있다. 지역발전에 있어서 대학이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대학은 기술을 창출하고 기술이 자본과 인력을 불러 모은다. 대학이 스스로 기업
을 창출하기도 하고, 대학의 기술력을 보고 기업이 이전해 오기도 한다. 이제는 상식이 된 사실이
지만,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이나 산업클러스터에는 반드시 우수한 대학이 핵심에 있다. 대
학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뿐 아니라 교육과 학습을 통해 지역의 기업, 정부, 시민사
회 등 모든 계층에 대해 새 지식을 전수하고 재교육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지역 인적자원 개발의
주체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발전을 이끌어 나갈 전략이나 기획 아이디어의 산실이기
도 하고,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제어하는데 긴요한 다양한 정보와 새로운 지식의 제공자이기도 하
다. 특히 지역 내 다양한 계층 간 갈등 상황을 조정하는 조정자, 산학과 관민을 연계하는 매개자,
그리고 지역 정체성과 문화적 자각을 제공하는 선도자의 역할도 한다.

현재 부산의 대학들이 이 모든 역할을 제대로 잘 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주식
회사 부산의 최고경영자는 대학의 역할변화와 잠재력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이들을 활용해야 한
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변화를 유도할 필요도 있다. 물론 현재 부산의 대학들도 변화하고 있다. 최
근 부산대학의 경우 BK사업뿐 아니라 '국가 핵심연구센터'로, 세계의 석학들과 연계된 '글로벌 연
구센터'로 지정되면서 급속도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두 번째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이다. 부산은 근본적으로 용지의 부족과 이에 따른 높은 지가
라는 제약을 안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제조업으로 돌아갈 수 없다. 결국은 기술집약적인 소규모 제
조업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에 도시의 미래를 걸어야 한다. 사회간접자본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의 성장기반이 된다. 물론 쾌적한 도시환경과 편리한 교통인프라, 교육인프라는 그 자체로서도 효
용이 높은 소비재이다. 동시에 이것이 고급인력을 끌어들이는 전제 조건이며, 부산이 중추관리도
시로, 문화관광도시로 가는 전략적 수단이 된다. 동남권의 교통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부산을 찾을 것이며, 이는 곧 지역산업의 활성화로 연결된다.

지방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정파나 이념의 차이를 넘어서 화합을 통한 상생의 틀 속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부산은 과거의 틀을 모두 벗어버리고 완전히 새 것을 추구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
다. 도저히 경쟁 상대가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을 통해 한국과 세계의 지역들을 선
도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이제 부산은 일어나고 있고, 과거에도 그랬듯이 새로운 변화의 진원지
가 되어야 한다. 지역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포용력 있는 리더십, '세계적인 수월
성'에 목숨을 거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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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1 일자 국제신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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