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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정의 05월호 70호 특집 - 부산경실련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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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05-31 10:29 조회4,4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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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실련의 미래 김성국(부산대 교수, 부산경실련 고문) 지난 13년 동안 우리 부산경실련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시민운동의 원칙을 꿋꿋하게 지키면서 열심히 활동해 왔다. 넉넉하지 못한 재정 때문에 빠듯한 살림을 꾸려 왔지만, 결코 부끄 러운 손을 내밀거나 궁색한 자세로 도움을 호소하지는 않았다. 민감한 정치적 소용돌이가 한국의 시민운동계를 강타하였을 때도 우리는 권력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회원들 간에 의견이 분열되어 갈등상황이 초래된 경우에도 민주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였 지, 권위주의적인 결정이나 밀어부치기 식으로 사태를 호도하지 않았다. 물론, 돌이켜 보면, 아쉬 운 일도 적지 않았고, 반성해야 할 점도 많다. 짧은 성장기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과를 거둔 한국의 시민운동은 이제 어떤 역사적 전환점에 도달한 것 같다. 성공에 따른 피로 내지 자만의 모습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어쩌면 한국의 시민 운동 전체가 제2의 도약기를 맞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위기국면에 접어들은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 다. 이와 같은 시대적 여건을 감안하면서, 우리 부산경실련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 싶다. 첫째,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구조적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회원확대, 특히 지역단위의 회원확보를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재정은 회원들의 자발적이고도 정성이 담 긴 회비 수입에 의해서 충당되어야 하므로 회원의 증가는 재정부실을 막는 가장 믿을만한 수단인 동시에 부산경실련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을 떠 받쳐 주는 기반이다. 둘째, 부산경실련의 사회적 정체성을 보다 뚜렷이 부각시켜야 한다. “경제정의“의 실천이라는 목 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필수적인 과제이지만 그 의미가 다소 모호하고, 내용이 방 만하다. 그러므로 시대의 변화에 걸맞는 보다 구체적이고 절실한 사업과제를 개발하여 장기적인 차원에서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사실, 경제정의의 문제는 노동운동 본연의 과제이고, 다른 운동단체들도 경쟁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에 우리들 고유의 운동이념, 사업내용, 그리고 전문성을 가지고 접근해야만 한다. 독자적인 사업영역과 사업방식을 발굴하지 못한다면 점차 치열해 지고 있는 운동산업의 경쟁에서 낙오하고 말 것이다. 셋째, 세계시민사회의 구축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21세기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가 세계적 차원에서 정보와 자원을 교환하 고, 협동과 지원을 공유하는 것이다. 해외에 자매단체를 만들어서 상호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가 까운 일본이나 중국부터 시작할 수 있다. 남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할 때, 선구자 정신으로 활로 를 개척하는 것은 비록 위험성은 있더라도 그 결실은 매우 클 것이다. 얼마 전부터 시민운동이 새로운 정부/권력기구(NGO/NPO: New Governmental//Power Organization)로 변질되고 있다는 질책이 들린다. 오직 그리고 언제나 시민을 위해 활동하고, 시민 에 의해서 움직여 나가야 한다는 시민운동의 대원칙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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