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정의 05월호 70호 특집 - 인터뷰 / 김태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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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4-05-31 10:29 조회4,285회 댓글0건본문
나는 오늘 부산경실련의 13년 산 증인을 만난다.
- 김태경 회원
윤지환 부장
4월 21일 오전 10시 30분 경, 문현교차로의 부산함과는 달리 김태경 지역경제위원장(동남발전연
구소 원장, 이하 김위원장)의 사무실은 차분함이 정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형언하지 못할 그 어
떤 치열함은 그의 생각과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인터뷰 내내 그는 경어를 사용하
고 단어선택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는 등 부산경실련 13년지기로서의 품위와 경실련에 대한 사랑
을 유감없이 보여줘 1시간이 조금 넘는 인터뷰 시간을 전혀 지치지 않게 만들어갔다.
김위원장은 현재 활동의 폭들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관련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중국에까지 진출했으면서도, 아직 세상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라 표현하는 겸손함 속에 숨어있는 그
의 열정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이제 희끗희끗 보이는 흰머리의 존재를 부정치 못하겠지만 정작 본
인은 80에 이르기까지 일과 사회적 봉사를 중단치 않겠다는 의지를 들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창립 13주년을 맞이하는 부산경실련을 일대 전환기라 표현했다. 사무처장의 교체와 상근자들
의 확충이라는 외형적 변화를 토대로 기존의 사고와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새
롭게 정립시켜야 할 때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자기점검과 혁신없이 상당
수의 경실련 인사가 기성 정치권에 편입되어 버린 점을 꼽았다. 그 역시 정치참여의 정당성을 부정
하지 않았지만 철저한 자기점검없는 정치진출로 인하여 경실련이 오해받고 남은 사람들이 그 책임
을 져야 하는 형국이 가슴 아팠던 것이다. 4,15 총선을 거치며 전체적으로는 기성적인 사고와 인식
이 교체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그 속에서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이루어지는 황금분할이 되었지
만 과정에서 드러난, 박세일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의 재산의혹 같은, 경실련 관련 인사들의 개인문
제들 때문에 경실련 전체가 피해를 보는 일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때문에 김위원장은 경실련의 탄생목적을 다시한번 재확인하고 끊임없는 자기통제를 통해 사업들
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칙이 중심을 잡으면서도 개인의 다양성이 전체의 건강함으로 살
아숨쉬는 생동감있는 조직, 바로 이것이 김위원장이 생각하는 부산경실련의 비젼이었다.
그래서인지 김위원장은 6월 5일 있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관해서도 나름의 기준을 함께 제시했
다. 너무나 정치지향적인 한국사회에서 조직을 정치상황과 쉽게 연계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발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자칫 1년 12달 선거를 포함한 정치일정에 조직 전체
가 휘둘릴 수 있기 때문에... 물론 경실련 내부에도 정치적 성향의 편차가 분명 존재하고 그것을 부
정해서는 안되지만, 회원 모두가 공유하는 본래의 목적(자기노선)에 부합하는 정도의 참여방식이
개발되어야 하고 이번 총선에서 부산경실련이 보여주었듯이 후보들의 공약분석과 이행을 강제하
는 정도의 참여가 적절한 것 같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정치적으로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부산지역 메이저 시민단체의 상근자로서 역할과 정세를 바라보는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과 실천을 요하는 대목이었다.
김위원장은 부산경실련의 고질적 문제인 재정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잊지 않았다. 그는 회비수
입 외에 수익발생원인의 성급한 다각화를 경계했다. 부산경실련이 추진하는 사업이 생활 속의 시
민운동으로 고비용 발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회원의 소액기부와 더불어 기부문화
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운동이 1차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상근자로서 부산경실련의
재정문제해결에 제일 큰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는 당장의 풍요로움보다는 회원의 성
원에 기반한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결을 지향했다. 일상의 범위에서 벗어나 공익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자신의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 있는 부산경실련의 회원들을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한
다는 그의 말에는 따뜻한 인간미가 물씬 베어있었다. 그러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가 바라보는 부산
경실련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았고 재정문제에 있어서도 그 해결의 빛을 엿볼 수 있었다.
어떤 조직이든 사람으로 구성되고 그 기반은 그들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서만 다져지며 자신도 그
교류의 물결에 함께 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마지막으로 밝히며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부산
경실련의 최고의 자산은 회원이라는 김위원장의 말은 틀림없는 진실이다. 그들이 사랑하고 무한
한 애정을 쏟아내는 자식같은 존재 부산경실련, 그들이 있기에 부산경실련은 발전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김위원장과 같은 10년지기 회원이 아직까지 소수인 점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부산경실련
회원이라며 부산경실련에 대한 사랑이 김위원장 못지 않을 거란 믿음을 가져본다.
앞으로 20년지기, 30년지기 회원들과의 또다른 인터뷰를 다시한번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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