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둘러싼 5대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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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올림픽 반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9-10-05 22:21 조회7,787회 댓글0건본문
황금거위`?..올림픽 둘러싼 5대 `허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하자 올림픽 유치전에 나섰던 도시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남미 최초로 올림픽을 유치한 리우데자네이루는 열광했고, 유치에 실패한 미국 시카고,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는 충격의 늪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과연 올림픽 유치가 해당 국가와 도시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엄청난 경제적 이득과 관광수익, 경기 활성화 등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인가.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올림픽 유치에 관한 5가지 허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회통념으로 알려진 올림픽에 대한 5대 전제를 반박하면서 올림픽이 유치도시에 오히려 엄청난 부담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은 수익이 비용을 자체 충당한다? = 국가올림픽위원회를 비롯, 정부, 이해단체들은 입장료, 방송중계권, 광고, 상표권 수입 등이 올림픽 경비를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메인 스타디움, 벨로드롬, 수영장과 같은 인프라 시설 비용은 제외한 것이다. WP는 "인프라 시설 비용에 비하면 운영경비는 빙산의 일각"이며 최근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림픽 비용은 더욱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인프라 시설 대부분은 올림픽이 끝나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2012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런던은 당초 올림픽 소요 비용을 40억달러로 잡았지만 지난 2007년 150억달러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WP에 따르면 정확한 올림픽 회계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순수익을 올린 대회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올림픽은 유치도시에 일자리를 창출한다? = 그러나 "진실은 올림픽 시설이 건설되는 동안 유치도시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올림픽으로 창출되는 대부분의 일자리는 외부 전문가들에 의해 채워진다는 것. 예를 들어 BMX 자전거 트랙을 만들 경우 과거 이런 시설을 지어본 적이 있는 외부 전문가들이 맡게 된다. 통상 올림픽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유치 도시의 실업자들이 대거 고용될 것으로생각되지만, 올림픽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의 경우 그런 방식으로 고용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WP는 지적했다. ◆올림픽은 관광수익을 증대시킨다? = 많은 외국인과 올림픽 마니아들이 올림픽을 보러 찾아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 관광객 대부분은 올림픽을 직접 구경할 평생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내국인들이며, 외국인 관광객도 대부분은 당초 해당 도시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가 올림픽에 때를 맞춰 시기를 조정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관광객 숫자는 올림픽이 끝난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그리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2년이 지나서야 올림픽 유치 이전의 외국인 관광객 숫자를 겨우 회복했다. ◆올림픽은 유치도시를 재생시킨다?= 올림픽이 유치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도시를 새롭게 태어나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가치있는 유산이 아닐 수도 있다. 아테네는 무용지물이 된 올림픽 시설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이었던 명물 `냐오차오'는 올림픽후 용도를 찾지 못해 항상 텅비어 있다. 런던은 2012년 올림픽을 위해 8만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짓고 있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즉시 2만5천석 규모로 축소할 계획이다. 최근 수십년동안 최고의 올림픽으로 평가받은 시드니(2000년)조차 많은 올림픽 시설들을 해체했다. WP는 "무용지물이 된 시설 유지비용이 너무 막대하기 때문에 해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올림픽 인프라 시설이 `건설 과잉'을 초래할 수도 있다. IOC 설명회 등 시간에 쫓겨 시공업자들이 도시를 함부로 개발하기도 하고, 도시가 필요로 하지 않는 개발이 상당수 이뤄지기도 한다. ◆올림픽이 스포츠 참여를 촉진시킨다? = 올림픽이 유치 도시와 국가 주민들의 스포츠 의욕을 자극해 더욱 활동적이고 건강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주민들의 스포츠 참여를 감소시키는 반대 경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올림픽이 개최될 경우 당초 지역 스포츠 시설을 짓는데 투입되기로 돼 있는 정부자금들이 올림픽 시설 지원금으로 전환된다는 것. 영국의 경우 `국민복권기금'은 전통적으로 지역 스포츠 시설 지원금으로 책정돼 사용돼 왔지만,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향후 10년 동안 전액이 올림픽 기금으로 바뀌었다. WP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올림픽 채무가 계속 증가하면서, 앞으로 올림픽유치에 따른 비용 효율성에 대한 더욱 정밀한 분석이 이뤄질 것이고, 2020년쯤에는 IOC가 올림픽을 치를 능력이 있는 도시를 찾느라 분투하는 상황이 초래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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