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 비상임 항만위원들이 무리하게 내부규정을 고치고 예산 전용을 통해 활동비를 편법으로 받아냈다는 국정감사 지적(지난 7일자 4면 보도)에도 불구하고 항만위원들은 이달 분 활동비를 또다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이 BP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BPA는 항만위원 10명에게 이달분 활동비 1인당 150만 원 등 모두 1500만 원을 지난 20일 지급했다.
이는 BPA가 지역 항만업계와 시민의 비판 여론을 외면하고 편법으로 신설된 활동비를 계속 지급하겠다는 것이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BPA는 최근 장 의원에게 국회 국정감사 답변서를 제출하며 "우리의 처지가 곤란하게 됐다. 이해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실상 활동비 지급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부산지역 밖에 거주하는 위원에게는 따로 교통비 등 여비가 지급되고, 회의비도 회당 50만 원(한달에 한 번 가량)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한 두 시간 참석하는 위원들에게 매달 활동비 150만 원 씩을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회의비에다 활동비까지 챙긴 비상임 항만위원들은 각종 여비와 식대 등도 받아온 사실이 추가로 공개됐다.
장 의원이 밝힌 '항만위원 여비 등 지출 현황'에 따르면 BPA는 올들어 8월까지 위원들을 위해 식대 378만 원, 교통비 203만7000원, 해외시찰(위원 8명이 2~5명씩 짝을 이뤄 4차례 미국 러시아 대만 일본 방문) 비용 4191만 원 등 총 4672만원을 지출했다.
BPA는 2009년에도 여비·식대 등으로 5171만 원, 2008년에는 1682만 원을 사용하는 등 항만위원에게 지출하는 금액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지급 중인 활동비(연간 1억8000만 원)까지 보태면 지출액은 더욱 커진다.
장 의원 측은 특히 BPA에 활동비 지급을 끝까지 요구했던 위원 대부분은 대학에서 급여를 받고, 사회에 공헌할 책임을 진 교수들이었다고 밝혔다.
비상임 위원 10명 가운데 교수 출신은 한국해양대·경상대·부경대 소속 3명이고, 회계사 몫을 포함하면 영산대 교수까지 4명이다. BPA 항만위원회는 BPA를 견제하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상임위원 4명(임원)과 비상임 위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