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감 없는 부산시 상징물(시기) 변경 철회 촉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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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4-19 11:28 조회1,404회 댓글0건첨부파일
- 20230418 [기자회견문] 시민공감 없는 부산시 상징물시기 변경 철회 촉구 기자회견.hwp (35.5K) 2회 다운로드 DATE : 2023-04-19 11: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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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3년 4월18일(화) 오후 2시
| 장소 : 부산시청 앞 광장
| 주최 : 부산디자인총연합회, 부산민예총,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작가회의, 부산참여연대, 인본사회연구소
기자회견에 앞서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부산시민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음에도 부산시가 기자회견 불참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갑자기 주최 단체에서 한 단체가 빠지게 된 것에 유감을 표현했다. 발언으로 참여한 남송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 김수우 부산작가회의 회장, 정해룡 부경대 교수, 황종모 부산민예총 사무처장은 모두 이번 부산의 상징물은 추상적이고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지 않은 상징물로 부산지역 전문가들도 모른 채 변경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발언했다. 특히 정해룡 교수는 영문학자로 영어의 약어 표현은 충분히 검토되어야 할 사안으로 "BS"를 부산의 약자로 쓰는 것은 "Bullshit"이라는 욕의 영어 약자 표현과 같아 외국인들이 "BS"를 "부산"으로 알아보기 힘들 것이라 했다. 부산참여연대 박찬형 지방자치본부 본부장은 부산시의 상징물을 변경하는데 졸속으로 급히 변경을 진행하고 입법예고도 단 6일만으로 조급하게 처리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행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문]
시민 공감 없는 부산시 ‘시기(象徵·심볼 포함)’ 변경 철회하라!
제대로 된 시민 의견수렴 없이 독단적이고 졸속으로 처리
부산광역시는 기존 사용하던 ‘시기’(市旗)(상징 포함) 변경을 위해 3월 29일 ~ 4월 3일까지 관련 조례를 입법 예고했다. 휴일을 포함하여 단 6일이었다. 이는 「부산광역시 자치법규의 입법 예고에 관한 조례」에 예외 조항이 있다고는 하나 이번 ‘시기’를 변경하는 것은 단서조항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사안으로 너무나 조급하게 처리한 것이다. ‘시기’에는 부산시를 대표하는 주요한 상징을 포함하고 있어 충분히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다. 그런데도 변경과 관련한 시민 공청회 개최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
부산을 상징할 시기에 ‘부산’은 담지 않고 ‘영어’에만 경도된 부산시
부산시는 이번에 변경하려는 ‘시기’의 상징을 부산(BUSAN)의 영문자 이니셜 B, S(영어 약자)로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시민의 관점에서는 이 상징 마크가 지극히 추상적이어서 그것이 B와 S 인지 인식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왜 ‘시기’에 굳이 영어 이니셜을 넣어야 하는지 동의할 수 없다. 서울특별시와 6대 광역시 중에서 ‘시기’의 상징을 이처럼 영어 이니셜로 제작한 곳은 없다. 다른 시· 도는 시·도를 상징하는 이미지에 영어명을 부가적으로 명기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번 부산시의 ‘시기’처럼 영어 약자를 ‘시기’의 상징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심지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국가에서조차 흔한 일이 아니다. 세계 주요 도시 뉴욕, 런던, 파리, 동경 등의 시기는 대부분 그 도시의 역사나 상징물을 기반으로 해서 비언어적인 상징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렇게 ‘시기’를 비언어적인 상징으로 형상화하는 것은 시민의 이해도와 친근감을 더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부산시는 ‘시기’의 상징을 기존의 바다와 갈매기, 오륙도를 대체해 B자 도형을 넣으면서 B자 도형의 각도가 부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도형 내부 각도가 26.5도여서 2는 한국의 2대 도시 부산, 6은 생애주기 6단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생애주기 6이 부산을 의미하는 숫자인가? 또 부산시는 타 지자체나 국가에서 영어 약어로 된 ‘시기’의 사례가 없더라도 부산시가 굳이 그렇게 못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상징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참으로 황당한 해명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부산시 주장이 당당하고 설득력이 있다면 부산의 상징을 담은 ‘시기’를 변경하는 조례를 마치 누가 알면 안 되는 것처럼 급하게, 그리고 예고 기간을 줄여 가면서까지 입법 예고한 이유는 무엇인가?
부산시는 슬로건도 아예 ‘Busan is good을 줄여서 BIG’로 쓰고 있다 영어를 모르는 시민들이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비영어권의 관광객들은 이 같은 부산의 ‘시기’의 상징과 ‘슬로건’을 과연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한국의 대중문화와 한글의 독창성·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슬로건과 상징을 굳이 영어 문장과 알아보기도 힘든 B.S를 형상화한 것을 선택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엉터리 변명에다 엑스포를 위한 것이면 모든 정책이 졸속으로 추진되어도 되는가?
부산시는 ‘상징’을 이렇게 급하게 결정하는 이유를 엑스포 실사단 방문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은 실사단 방문 시기를 볼 때 적절하지도 않다. 부산시의 ‘상징’과 ‘상징물’이 엑스포 유치와 실사단의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친단 말인가? 실사단의 평가 항목에 도시의 ‘상징’과 관련된 평가 항목이라도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부산지역 전문가들도 모른 채 변경되고 있는 상징 변경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한번 만들어진 ‘상징’은 변경도 쉽지 않고 변경에 따른 비용도 많이 들 것이다. 따라서 충분한 의견수렴과 토론을 거친 뒤 시민의 공감을 얻으면서 추진되어야 부산시민이 인정하는 부산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부산시민과 지역의 대다수 디자인 전문가들은 ‘시기’가 왜, 어떤 과정을 거쳐 변경되는지 알지 못하고, 결과물의 내용과 수준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시는 지역의 디자인 산업을 진흥시켜야 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 업체가 이 사업을 맡게 된 이유와 디자인 전문업체가 이 작업을 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부산시에 아래 요구사항에 대한 답을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부산시에 대한 강력한 시민 행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첫째, ‘시기(상징 포함)’ 변경을 졸속으로 진행한 이유를 공개하라.
둘째, ‘시기(상징 포함)’ 제작업체를 부산지역 외의 업체로 선정한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라.
셋째, ‘시기(상징 포함)’ 도안이 시민을 우롱하는 졸작으로 나온 이유를 해명하라.
넷째, 이번 ‘시기(상징 포함)’ 변경을 전면 재검토하라.
‘
2023년 4월 18일
부산참여연대, 부산민예총, 인본사회연구소, 부산작가회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디자인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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