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지역 향토서점, 동보서적 폐업에 대한 부산경실련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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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10-02 16:56 조회10,156회 댓글0건본문
-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현명한 소비가 요구된다.
- 향토 상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 대책마련 나서야...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서점인 동보서적이 폐업한다. 30년 동안 부산과 함께한 대표적인 향토서점인만큼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은 크다. 동보서적은 그동안 지역의 향토서점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동안 동보서적은 신간서평지 <책소식>을 발간하고, 청소년 문화축제의 장으로서 '부산 청소년 연극제'를 1986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어린이 글쓰기 공모대회'와 '요산(김정한) 문학제 독후감 현상공모' 등을 펼쳐 서점의 역할을 넘어 지역 문화 공간으로의 역할까지 훌륭히 해냈다. 그래서인지 이번 동보서적의 폐업은 더욱 안타깝다.
지역 향토서점들의 어려움은 비단 동보서적에 국한되지 않는다. 온라인 서점의 가격할인 정책으로 인한 지역서점들의 매출감소는 초대형 서점들의 지역공략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되었다. 계속되는 적자누적은 경영악화를 불러 종국에는 이번 동보서적과 같은 폐업 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얼마 전 개장한 롯데백화점 광복점 신관에는 900평 규모의 영풍문고가 입점했다. 이로 인한 광복점 및 보수동 일대 서점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 예상한다. 역사가 오랜 문우당 서점과 남포문고 그리고 책방골목으로 유명한 보수동이라는 지역상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형 서점을 입점시킨 것은 대형백화점의 횡포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교보문고 라는 대형서점을 입점시켰다.
교보문고는 센텀시티점 뿐만 아니라 서면, 부산대 상권에도 있는 대형서점이다. 온 ․ 오프라인을 아울러 전국적인 유통망과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서점들의 흥행은 지역의 중소규모 향토서점들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부산의 문화 보존차원에서도 보호 되어야 할 유서 깊은 서점들이 설 자리를 잃지 않을지 걱정이다.
요즘 지역에 깊숙이 침투한 대형백화점, 유통업체 등의 지역경제 잠식으로 영세자영업자, 유통업자들의 한숨이 깊다. 이는 당장의 개인에게 닥친 일이 아닐지라도 결국 부산경제의 침체로 이어져 부산시민 전체의 경제문제로 치달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지역공동체의 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지역경제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영향으로 흥망이 결정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급급한 이익을 보지 말고 넓은 시야로 지역경제 전체를 바라본다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향토서점들 또한 향토성과 지역특색을 잃지 않고 지역의 출판문화 사업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시민사회 모두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아울러, 부산시는 서울 및 타 지역에 연고를 둔 대형기업들의 지역 입점을 좌시하지 말고 이들의 지역공헌과 지역업체와의 상생협력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향토상권 보호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2010년 9월30일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김대래 범 산 신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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