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중심 공정보도 여전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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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2-03-22 14:01 조회7,886회 댓글0건본문
유권자 중심 공정보도 여전히 아쉽다
각당 공천 따라가기 급급 … 대결, 갈등 부각
국제신문 손수조 부각 … 부산MBC, KNN 편파보도 눈에 띄어
○ 모니터기간 : 2012년 3월 5일~9일
○ 모니터대상 :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모니터 기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공천 결과를 잇따라 발표했고, 야권단일화 움직임도 진행되었다. 이에 따라 지역 언론은 각 당 공천 과정과 결과를 집중 보도했다.
정치 현안에 따른 보도이기는 하지만 공천 관련 보도가 대부분이었고, 내용도 공천 진행과 이에 따른 반발 소식이 주를 이뤘다. 대결과 갈등 양상을 부각한 반면, 공천이 각 당이 제시했던 원칙에 따라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평가나 비판은 없었다.
또 정당 비중 면에서 새누리당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야권단일화 움직임, 군소 정당 보도는 소수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비중 높고 야권 홀대 … 갈등 부각 보도 많아
모니터 기간 국제신문은 선거 관련 보도 62건 가운데 새누리당 단독 보도 34건, 민주통합당 단독 보도 9건,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군소정당 단독 보도는 없었다.
부산일보는 총 69건을 보도했고 새누리당 단독보도 29건, 민주통합당 9건,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군소정당 단독 보도는 1건이었다. 야권연대 포함해도 4건에 불과했다.
보도 내용을 분석하면 공천 관련 보도가 압도적이었다. 국제신문은 총 보도 62건 중 공천 관련 보도만 37건이었고 공약과 정책, 유권자 운동 및 투표 독려 기사는 모두 합해 5건에 불과했다. 부산일보는 28건이 공천 진행 관련 보도였고, 유권자 운동이나 투표독려, 정 관련 보도는 12건이었다.
지역 언론의 공천 보도는 기사량 편중도 문제지만 내용이 더 문제로 평가된다.
기사 내용 대부분이 공천 결과 발표에 앞선 예측 기사라서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사가 아니다. ‘현역의원 몇 명 탈락할 것이다, 탈락자는 무소속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 출마가 선거 변수가 될 것이다’ 식 보도가 일주일 내내 계속됐다. 또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각종 ‘~카더라’ 보도도 이어졌다.
이처럼 공천 진행 과정을 반복적으로 나열하고, 그 과정의 갈등과 대결을 부각하는 것은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뿐이다.
사실 유권자들은 누가 공천됐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만 알면 된다. 현역 의원이 탈락한 것도 그 결과와 이유만 알면 된다. 오히려 유권자들은 개혁 공천, 공천 쇄신에 기대를 걸고 있었기에 각 당이 공천 기준과 약속에 얼마나 충실한 공천을 했는지 평가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지역 언론은 이후 각 당이 공천 기준과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정확히 평가해 주길 바란다. 공천 진행 상황을 보도하기 전 각 당의 공천 기준과 위원장들의 인터뷰를 보도한 바 있기에 그에 준한 평가를 제대로 한다면 유권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지역방송 공천보도 압도적 … 부산MBC KNN 편파보도
지역방송 모니터 기간 총선 관련 보도는 KBS부산이 총 14건, 부산MBC 15건, KNN 8건을 보도했다. 이중 공천 관련 보도는 KBS부산이 8건, 부산MBC 5건, KNN이 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새누리당 공천은 ‘현역 의원 물갈이’ 여부를 중심으로 진행 과정을 상세히 보도한 반면, 민주통합당 결과와 야권단일화 여부는 단신으로 보도했다.
특히 KNN의 3월 6일 보도를 보면, 이날 민주통합당 5차 공천자 발표로 사실상 부산지역 공천이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KNN은 기자 리포트로 <대폭 물갈이 폭풍전야>를 보도했다. 내용은 새누리당 3차 공천 발표를 앞두고 지역 의원 반응을 보도한 것이다. 현역 의원 거취가 걸려있다고는 하나 발표되지도 않은 새누리당 분위기는 리포트로 상세히 보도하면서 공천이 마무리된 민주통합당 명단은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아 편파적이다.
한편 MBC는 같은 날 <공천, 폭풍전야>에서 새누리당 공천 전망과 함께 통합민주당 5차 공천 결과도 보도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상황을 주요하게 보도한 끝에 통합민주당 결과를 덧붙여 보도했는데, 화면마저 공천에 반발하는 장면을 사용해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다.
여전히 대결구도 부각 자극적 단어 사용 구태 못버려
공천 결과를 보도하면서 지역 언론은 ‘대학살’ '○○ VS ○○' 등 자극적이고 대결을 부각하는 용어를 즐겨 사용했다.
예로 국제신문은 ▲ 3월 7일 4면 머릿기사 <부산 현역 최대 6~8명 교체 ‘대학살’ 임박>은 제목에 이어 기사 리드에도 ‘새누리당 411 총선 부산 공천 발표가 8일께로 예정된 가운데 14명의 현역(불출마 제외) 중 최대 6~8명을 교체하는 ’현역대학살‘이 임박했다’고 써 선정적인 어휘 사용으로 지적한다. 같은 날 보도된 ’새누리 수도권 친이 몰살‘ 이란 제목도 ’몰살‘이란 비유가 지나치다. ‘몰살‘ 대신 ’다수 탈락‘이라 보도했다면 보다 객관적이지 않았을까.
부산일보는 ▲3월 5일 4면 <낙동강 벨트, 전국구 스타 VS 젊은 피> ▲ 3월 6일 5면 <사하갑, 올림픽스타 VS 부산 486 얼굴>에서 대결구도를 부각했다. 양자의 경력이나 정책 검증보다는 이색적인 경력을 부각하는데 치중했다.
국제신문 손수조 후보 부각 눈에 띄어
야권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문재인 후보가 출마한 사상구가 4.11 총선 최대 관심지로 떠오르면서, 문 후보에 맞설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에 대한 관심도 높다. 따라서 지역 언론 역시 손수조 후보에 대한 보도가 많았다.
특히 국제신문은 손수조 새누리당 공천 관련 기사 외에도 별도로 이력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눈에 띄게 많았다.
문재인 후보와 손수조 후보 여론조사 결과나 공천 결과에 따른 각 당의 반응은 균등하게 보도됐다. 하지만 ▲3월 5일 4면 머릿기사 <부산 중진의원 전원 오리무중 ‘손수조 카드’ 밤새 접었다폈다>, ▲3월 6일 3면 머릿기사 <“져도 손해볼 것 없다”…젊은 피 투입, 문재인 바람 김빼기>, ▲3월 6일 3면 <“문재인, 사상을 대권 정거장 삼아선 안돼”>, ▲3월 7일 3면 <문재인 측 “정치신인과 대결, 중진보다 어려워” 손수조 측 “지금은 부족하지만 완주해 이길 것”>, ▲3월 7일 <“정치를 웃음거리 만드나” VS "젊은 세대 낙점, 신선하다“>, ▲3월 8일 <여의도부터VS밑바닥부터>, ▲3월 8일 <문재인 후보 상대 여 신인 공천 논란>에서 보듯이 공천 전후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고, 공천 후 일문일답 인터뷰, 영도구 황보승희 구의원과 비교한 손 후보의 특징, 손 후보 공천에 대한 네티즌 반응 기사를 2건이나 실은 것은 과히 파격적이다. 만약 정치 신인을 배려한 보도였다면 야당, 군소 정당의 신진 후보도 이에 준하는 보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부산일보 총선 기획 ‘당신에게 투표하세요’ … 유권자 중심보도 눈에 띄네
부산일보는 5일부터 총선 기획으로 ‘당신에게 투표하세요’를 시작했다.
첫 회 ▲3월 5일 <"노인들 1번만 찍는 시대 지나갔어요”>(1면)에서는 신공항 유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하춘자, 박정애씨를 인터뷰해 이번 총선에서 주요 이슈인 신공항에 대한 유권자 생각을 소개했다. 이어 청년유니온 대표, 부산상인연합회 회장, 첫 투표 참여 대학생 사회복지사 등의 인터뷰하여 해당 분야 유권자로부터 직접 청년실업, 전통시장 활성화, 투표참여, 복지 분야 대한 의견을 소개했다.
이 기획은 총선 이슈를 유권자에게 듣고 사회현안을 되돌아보게 해 정책 선거를 환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보도로 평가한다.
공약 단순 전달보다는 지역현안 발굴 나서길
모니터 기간 해수부 부활이 이슈화 되었고, 민주통합당의 낙동강 생태 공약 발표, 사회복지 분야 유권자 정책 제안, 유권자 투표 참여 운동 등 정책과 유권자 분야 활동도 있었으나, 이런 흐름은 충분히 보도되지 못했다.
공약 보도의 경우 공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해수부 부활이나, 야권의 낙동강 생태 발표를 단순 전달하는데 그쳐, 주어진 공약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현안 발굴이 아쉬웠다.
또 유권자들의 다양한 정치적 선택을 위해 신진, 소수 후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유권자 참여 흐름도 적극적으로 보도해주길 당부한다.
2012년 3월 14일
4 11 총선보도 부산민언련 모니터단/부산시민희망 2012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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