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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황금알'에서 '오리알'된 경륜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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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공공개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70-01-01 09:00 조회7,3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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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과 방만한 경영으로 만성적자를 탈피하지 못한 부산경륜공단이 존폐위기에 몰리자 경영혁신
에 나섰다. 일부 언론의 말을 빌자면, 살벌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직원
들은 “살아남기 전쟁터가 된 느낌”이라는 표현까지 섬섬치 않고 있다. 이사장까지 사표를 제출하
고 출근하지 않아 초상집 같다고들 한다. 부산경륜공단의 ‘경영혁신 추진상황’을 보면, 현재 126명
정원에 103명인 인력을 83명으로 20명 줄이고, 정원 외 인력도 100명 감원한다고 하니, 일부 이해
가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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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륜공단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아니, 부산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
에서는 예상했던 일이지만, 부산시 관계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부산시는 2002년
아시안 게임 사이클경기장을 경륜장으로 활용키로 하고, 200억원의 사업비를 별도로 확보하기로
하고 부산경륜공단의 추진에 큰 기대를 걸었다. 당시에는 연간 4천억원 가량의 매출과 연400억원
의 레저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경영혁신 추진에 따라, 감원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는 임직원들도 ‘부산경륜공
단’ 출범 이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2002년 12월, 부산시가 경륜공단 추진기획단 인력보강을 위해
희망자를 접수하자, 급수별로 최고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비고시 출신 6-7급이 대거 몰렸다.
2003년 7월 부산경륜공단이 출범할 당시, 시청 공무원보다 한 급수씩 승진해서 이동하면서, 급여
수준도 30%가량 많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황금알을 낳은 거위’라고 할 수 있는 부
산경륜공단의 인기가 대단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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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는 경륜공단 출범 당시, 2003년 말 개장이 이루어지면 2004년엔 2천788억, 2005년엔 4천
291억, 2006년엔 6천397억원의 매출을 올려, 부산시에 안겨 줄 재정수입이 2004년 368억, 2005년
597억, 2006년 942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2003년 첫해에 65억9천만원을 부
산경륜공단에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에 140억, 2005년에 115억등 320억여원을 일반회계로
메웠다. 올해도 이미 20억원을 지원했고, 추가로 약40억 가량을 지원해야 할 판이다.

  이렇듯 어처구니없는 매출과 레저세 수입 예상으로 2003년 당시, 신규직원 모집에는 지원자가 쇄
도하여, 평균경쟁률 8대1을 나타냈고, 공무원 7급에 해당하는 일반행정직에는 5명 모집에 286명
이 지원하여 57대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원자 중에는 전문자격증 소지자와 방송사 아나운
서와 프로듀서 출신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당시 합격자들은 부산시의 사탕발림에
속아 지원을 한 셈이 된다. 그리고, 지금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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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경영혁신 추진계획’은 노조의 동의하에 인원감축과 임금삭감 등의 방안이 마련되었다고 하
지만, 과거 부산경륜공단의 경영혁신에 대한 무관심과 내부불협화음을 고려하면 이번 혁신방안도
제대로 되리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2004년 5월에도 이사회는 당초 예상했던 매출 대
비 30%가량의 매출밖에 올리지 못하자, 통상임금의 기준이 되는 수당을 일부 조정하여 10-15%가
량의 임금삭감 효과를 보려하다, 노조의 반발로 유야무야 된 바 있다.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개혁
안이 나왔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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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경영혁신이 이루어지지 못한 데는 부산시의 무관심도 크게 작용했다. 몇 가지 예를 살펴
보자. 부산경륜공단이 출범하기 전인 2003년, 부산시의회의 아시안게임 경기장 현장점검 과정에
서, 현 문화관광국장인 마선기 국제경기준비단장은 경륜장이 들어설 경우 발생하게 될 사행성과
도박중독의 폐해를 막기 위해 부산경륜공단 발족과 함께 공단 직제에 ‘소비자보호팀’을 신설하겠
다고 의회에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2004년 10월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경륜공단의 방만
한 경영과 사행심 조장 등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이 참여하는 ‘경륜산업개선위원회’를 구성
하겠다고 부산시의회에서 발언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었다. 말만 있을 뿐 실천은 없어
도 된다는 것이 부산경륜공단과 관련된 일에서는 일치하는 것이다.

  2005년 1월 발표된 부산시 자체 종합감사결과를 보면, 부산경륜공단에 대해 모두 22건을 지적해
11건은 시정조치하고, 11건은 주의조치 했다고 되어있다. 당시, 지적 사항 중에는 공사 발주시 입
찰과정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을 통해 예산을 낭비하는 가하면, 일용직 채용과정에서 인사위원회
를 거쳐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경영진 대부분이 부산시 공무원 출신으로 전문성이 결여되고 매
출증대를 위한 노력도 부진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시간 외 근무 수당도 과도하게 지급되어 시정되
기도 했다. 이러한 감사결과도 부산경륜공단의 경영혁신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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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부산경륜공단이 매출 증대를 위한 노력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상과는 달리 적자운
영이 계속되자, 유용겸 이사장 취임 후인 2005년 2월에는 부산경륜장의 경주를 잠실경륜장에 송출
하여 레저세와 발매수득금 등 30억원 가량의 수익을 창출하였으며, 고객 환급금의 비율을 높여 이
용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시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부산경륜공단은 계속적인 방만한 경영과
전문성 부족 등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연봉 7천만원대의 이사장 운전기사를 고용하는 가하면, 전
문성도 없는 낙하산 인사 계속하여 설치근거도 없는 상임감사와 2인의 전문위원직을 계속 유지해
오다, 이번에 폐지키로 하였다.

  이러한 방만한 경영에 대한 개선 없이, 부산경륜공단은 개장 다음 해인 2004년부터 사행심조장
과 도박중독의 부작용은 아랑곳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장외발매소’ 확대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2004년 말 부산시의회 상임위원회의 예산안 예비심사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장외발매소’ 설치 예
산을 부산시의회 의장단에 대한 로비를 통해 일부 삭감된 금액으로 예산에 반영시켜, 2005년 10월
광복지점을 개장하였다. 이후 2005년 말에도 또 다시 장외발매소 1곳의 추가 개장을 위해 예산을
제출하였으나, 부산경실련의 반대운동으로 부산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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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외발매소는 그 폐해가 본 매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 장외발매소를 찾아 가 보아도, 일과시간 중임에도 자신의 일을 포기한 채 베팅에 열중인 사람
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하루 수 백 만원을 잃고 자포자기에 빠진 이들도 간간히 볼 수 있는 실정
이다. 게다가 얼마 전 우리사회를 큰 혼란으로 몰고 간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오락실 문제에
보았듯이 실외나 공개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경마와 경륜경기와는 달리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보
고 이에 베팅을 하는 ‘장외발매소’의 경우 베팅제한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불법오락장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부산경륜공단의 경우, 본 매장에 도박중독상담실을 설치해 두고 있지만, 실제 이용객은 거의 없
는 실정이며, 얼마전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된 베팅제한액도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경륜,
경정, 경마 등의 사행성 산업은 체육복권 등과 함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책임하에 운영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이는 민간의 지나친 영리추구가 사행심을 조장하고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
회적 폐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사행심을 제도권하에 흡수하여 그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경륜, 경마 등을 운영하는 기관의 책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경륜공단은 스크린 경마나 불법 사행성오락기에 관한 문제 등에 대한 개
선 노력은 전혀 없이, 오히려, 불법오락에 빠진 이들을 장외발매소로 유인하여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정 도박중독을 막고 사행심을 최소화하면서 이를 제도권 내에 흡수하려는 본래
취지를 살린다면, 부산시와 경찰, 시민단체 등과 사행성오락실의 추방과 건전성 사행산업의 정착
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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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실련은 꾸준히 부산경륜공단으로 하여금, 금정체육공원의 활성화를 통한 고객창출의 노력
을 요구해 왔다. 부산시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들 떠 있을 때도, 부산경륜공단이 흑자 공기업
이 되기보다는 건전한 사행산업과 레저산업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를 희망해 왔다. 서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도 모자라, 도박중독으로 가정파괴와 범죄와 자살로 이끌기까지 하는 사행산업
을 통해 레저세 수입을 올려보겠다는 부산시의 욕심은 이제 부산경륜공단의 임직원까지 궁지에 몰
아넣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탕발림에 속아 자리를 옮긴 공무원이나, 높은 임금수준에 매력을 느
껴 경륜공단을 지원한 직원들도 부산경륜공단의 적자운영에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새로운 위상과 책임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레저세 수입이라는 늪에서 빠져나
와 시민들의 건전한 레저스포츠 확산을 위해 금정체육공원을 적극 활용하는 획기적 방안의 마련
이 시급하다. 가족단위 레저스포츠로서의 경륜을 정착시키는 노력만이 부산경륜공단의 유지가 의
미있는 시점이 된 것이다. 부산경륜공단은 지금의 경영혁신 방안만으로 매출신장을 통해 적자를
벗어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장외발매소를 통한 매출증대와 이를 통한 지방재정확충이라는
말도 안 되는 욕심에서도 벗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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