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경실련 2024년 11,12월호]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ESG - 특집(3) Society = So Cool > 이슈&초점

본문 바로가기
  
처음으로   회원가입   로그인 부산경실련 FaceBook 바로가기 부산경실련 밴드 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이슈&초점

[월간 경실련 2024년 11,12월호]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ESG - 특집(3) Society = So Cool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12-03 10:21 조회73회 댓글0건

본문

[월간경실련 2024년 11,12월호][특집.시민사회가 바라보는 ESG(3)]

Society = So Cool

출처 : [특집] Society = So Cool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남가영 한국공학대 디지털경영학과 교수

 국정농단, 비선실세, 문고리 3인방, 미르재단 비리, 삼성의 대가성 후원 뉴스로 시끄러웠던 2017년 초. 식품기업 농심이 뜻밖의 화제가 되었다. 크리티컬한 이슈들에 잘못 대처한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상임 법률고문으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특히 라면을 공업용 기름으로 튀겼다는 혐의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1989년 우지파동 당시, 그가 수사를 지휘한 검찰총장이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회장까지 구속되었던 삼양은 8년 뒤 무죄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반사이익으로 농심은 라면시장을 장악한 뒤였다. 회복 불가 하위업체로 내려앉은 삼양의 비화를 보면 그의 법률고문 영전은 누가 보아도 농심의 보은이었다. 국민적 분노를 뒤집어쓴 농심은 불매운동이라는 직격탄을 맞는다. 매출 내리막 끝에 농심은 결국 라면시장 1위 자리를 내놓게 된다.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안성탕면. 국대급 라면으로 수십년 넘사벽 시장지위를 누리던 농심이 주저 앉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뚜기의 약진과 맞닿아 있다. 오뚜기는 사실 진라면이 간판일 정도로 큰 히트작이 없지만, 농심 불매의 대체재로 낙점된 까닭이다. 과거 피해자(?)는 삼양인데, 어떻게 오뚜기가 수혜를 받게 되었을까? 

 정답은 ‘갓뚜기’다.

 오뚜기는 조용한 사회공헌으로 유명하다. 불우이웃과 환자, 어려운 가정, 기업과 단체를 후원하는 지극히 평범한 방식이나 외부에 홍보하지 않는다. 연탄 나르기, 김장, 고아원 방문처럼 연말연시 일회성 봉사 활동마저 셀프 대서특필하는 기업들 천지 속, 오뚜기의 미담은 수혜자들의 폭로(?)를 통해 세상에 드러난다. 희한한 꼼수를 부리는 여러 재벌과 달리 수천억 원의 상속세를 편법없이 납부하고, 마트 시식코너의 홍보직원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문화도 알려졌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렇게 오뚜기는 갓뚜기가 되었다. 신라면 대신 진라면이, 너구리 대신 오동통면이 팔리면서 농심의 대체재로 삼양 아닌 오뚜기가 선택받은 사연이다.

 농심과 오뚜기, 두 기업의 명암은 Society 즉 사회 때문이다. 비재무적 지표로서 ESG라지만,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경영에서 R&D, 상품개발에 이어 마케팅까지 완결되어도 ESG, 특히 S(Social)가 충족되지 않으면 재무악화를 초래한다. 언급한 농심의 사례보다 더 큰 재앙도 부지기수다. 불매운동의 여파로 사명까지 바꾼 기업도 있고, 닛산처럼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사례도 있다. 따라서 S는 재무성과의 영향지표로 간주해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경영에 S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의 존재다. 사회적 책임의 수행비용은 비영리기관 운용에 버금간다. 기부, 지원과 사회공헌 재단활동에 소요되 는 지출을 비재무적 지표로 볼 수 있을까?

 요즘 사회 문화 현상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쿨–Cool’ 이다.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패션, 자동차, 제품, 음식, 음악, 영화, 미술까지 통틀어 선택의 기준은 ‘쿨한가’, ‘쿨하지 않은가’에 달려있다. 사전적 의미는 ‘무언가 를 받아들임에 있어 거리낌이 없고 털털하다’다. 트렌드 키워드의 ‘쿨’은 ‘명확하고 멋있다’에 가깝다. 즉 소비자는 명확하고 멋진 것을 선택한다. 그 대상은 유무형의 가치를 지닌 상품이며, 생산 주체는 기업이다. 따라서 소비자 개인과 소비자의 사회는 ‘쿨’한 기업을 원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로켓발사체가 무사히 발사대로 귀환하자 모두가 환호하는 영상이 온 세상을 휩쓸었다. 주인공은 스페이스엑스, 테슬라로 대표되는 일론 머스크의 기업이다. 전 세계 미디어와 SNS의 스타십 5차 시험발사 영상에 눌러진 ‘좋아요’ 수는 수억 뷰 K-팝 인기스타를 압도했다. 테슬라, 스페이스엑스의 ‘쿨내’는 무엇인가. 인류 미래와 더 큰 대의를 제시-실천 하는데 있다. 지구 다음의 인류 보금자리로 화성을 지목하고, 개발과 실행을 목표하는 비전은 일면 황당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정말 우주선을 개발하고, 자원-에너지 절약을 위해 발사체를 재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수십 번의 실패 끝에 발사체가 되돌아와 젓가락 팔에 안착했다. ‘되감기 영상’ 같은 드라마를 보여줌으로써 인류문명의 미래 수호자가 되었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을 앞당겨 에너지 비효율과 공해 문제를 해결하고 로봇과 자율주행으로 인류를 단순노동에서 해방시키겠다는 비전.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쟁은 있을지언정 감히 누가 ‘쿨’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전 세계 베스트셀링카는 토요타 캠리도, 폴크스바겐 골프도 아닌 전기차 모델 Y다. 소비자가 얼마나 테슬라를 지지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료한 증거다.

 ESG의 S, 사회는 기업의 재무성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지표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 켤레를 구입하면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이웃에게 한 켤레를 지원하는 브랜드 신발을 신는다. 구매하는 개수만큼 사막에 나무를 심는 기업의 옷을 입는다. 에너지 자립, 탄소배출 0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자동차를 탄다. 공정무역을 통해 제조된 커피를 마신다. 갓뚜기와 스페이스엑스, 테슬라 모두 쿨내 진동한다. ‘Society = So Cool’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슈&초점

Total 155건 1 페이지
이슈&초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5 [월간 경실련 2024년 11,12월호]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ESG - 특집(1) ‘KEJI’를 통해 더 늦기 전에 찐 ESG 경영을!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12-03 75
154 [월간 경실련 2024년 11,12월호]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ESG - 특집(2)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12-03 74
열람중 [월간 경실련 2024년 11,12월호]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ESG - 특집(3) Society = So Cool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12-03 74
152 [월간 경실련 2024년 11,2월호]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ESG - 특집(4) 지배구조: ESG 성공의 열쇠와 기업 성장의 과제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12-03 70
151 [국제신문] “대학 살아야 부산이 산다…지·산·학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24.11.17.)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11-18 109
150 [머니투데이 기고]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의료개혁을 기대한다(2024.10.04.)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10-04 199
149 [부산일보 기고] 아이에스동서의 이기대 아파트 난개발과 ESG (2024.07.14.)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7-16 354
148 [김대래의 메타경제] 범일동은 알고 있다 (2024.05.08.)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5-08 652
147 [부산일보 인터뷰] "부산시·기업 감시자이자 지역 발전의 협력자" (2024.05.02.)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5-03 622
146 [부산일보] 증원 찬성한 외과 전문의 “그런데 정부안엔 공공이 빠졌다”(2024.04.18.)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4-22 711
145 [서울경제] 의사 수입 많은 건 사실…의대 증원도 찬성” 의협 회장후보의 소신 발언 (2024.03.04.)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3-04 837
144 [김대래의 메타경제] 화합과 변화의 상공회의소를 기대한다 (2024.02.13.)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2-15 916
143 [부산일보]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부산 미래 달렸다 (2024.02.07.) - 도한영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2-15 879
142 [김대래의 메타경제] 아시아적 가치의 성찰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11-22 1020
141 [오마이 뉴스] 서울 팽창주의 고집하는 여당, 뉴욕·파리·도쿄를 보라(23.11.09.) - 초의수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11-10 1090
140 [김대래의 메타경제] 지역경제론의 배신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7-19 1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