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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사직야구장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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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4-26 15:53 조회9,3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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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창단한 롯데자이언츠 야구단은 부산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만년 중․하위권을 맴돌면서 부산 야구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들어왔다. 2009년부터는 5년 연속 4강에 들면서 많은 팬들은 3번째 우승을 기원하고 있지만, 올해 6-7위권을 달리면서, 또 다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에는 사직야구장 관중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고 인기구단이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 구도 부산의 사직야구장, 최근 1일 관중 1만명도 유지하기 어려워...


 


 이러한 관중수의 감소는 창원을 연고로 한 NC다이노스 야구단의 1군 진입과 김시진 감독의 지키는 야구에 대한 실망, 이대호와 홍성흔, 김주찬 등을 대신할 스타 선수의 부재,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 실패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사직야구장의 낙후된 시설과 대구와 광주 등의 새 구장 건설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부산경실련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8개 구장의 입장료 현황을 비교 분석하여 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부산 사직야구장은 목동과 잠실야구장에 이어 3번째로 비싼 평균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 야구장에 비해 시설의 편의성이 떨어지고 관중석 리모델링 등 투자가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 관중들 시야 가리는 그물망 교체, 다양한 관중석 벤치마킹 필요.


 


 관중들의 시야를 가리는 그물망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시설로 꼽힌다. 사직야구장은 녹색 그물망이 내․외야에 설치되어 있다. 최근 NC 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 마산야구장을 시작으로 대전 한밭야구장과 인천 문학야구장이 검정색 그물로 교체했고, 잠실야구장은 1루와 3루쪽 그물망을 검정색으로 교체했다. 이 밖에도 각 구단은 홈구장의 특색을 살린 관중석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문학구장은 외야에 잔디가 깔려있는 그린존을 운영한다. 외야 파티텍과 바비큐존 등도 갖추어져 있다. 대전 한밭야구장도 돗자리존과 캠핑존을 두어 다양한 관람형태가 가능하다. 창원 마산야구장도 스탠딩 응원석, 평상형 가족석 등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의 시설 개선 내용도 사직야구장을 이용하는 부산팬들의 입장에선 부러움을 살만 하다. 서울 잠실야구장은 시즌 전 48억7천만원을 투입하여 그물망 교체 이외에도 관람석 폭 확장과 화장실 개선, 계단 미끄럼 방지시설 설치 등을 완료했다. 서울 목동야구장은 13억2천만원의 예산으로 1루 출입구 엘리베이트 설치와 아기 수유실 마련, 조명 등 교체, 화장실과 매점 리모델링도 완료했다. 창원 마산야구장은 HD LED 전광판 교체를 인천 문학야구장도 화장실 11개소를 리모델링하고 화장실 16개소는 양변기와 인테리어를 교체했다. 부산 사직야구장은 입장료 평균 3.4%를 올렸지만, 부서진 내야 지정석 컵홀더조차 교체되지 않고 있다.


 


** 사직야구장이 부산시민의 가족 나들이 명소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은?


 창원과 대전, 문학, 잠실, 목동야구장 등 다른 야구장들은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공사를 마쳤다. 대구와 광주는 현재 새 야구장을 건설 중이다. 이제 사직야구장이 가장 시민 편의성이 떨어지는 야구장이 되어 가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장은 시민들의 휴식공간 뿐 아니라, 가족 나들이와 여행 코스가 되고 있으며, 특히 사직야구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낙후된 사직야구장 시설은 자칫 부산의 이미지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부산의 야구팬들에게도 보다 나은 시설에서 야구경기를 즐길 수 있고, 사직야구장이 부산시민들의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는 방법은 없을까?


 올해 말이면, 부산시와 롯데자이언츠 구단 간 체결된 사직야구장 위수탁계약이 만료된다. 새로운 협상을 통해 계약이 맺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뭔가 새로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 그 고민의 시작을 여는 “사직야구장 시민 이용편의성 증대 토론회”가 부산경실련 주최로 개최되었다.


 


** 현행 3년인 위수탁계약 기간을 20-25년으로 늘리고, 시설투자 구단에 맡겨야...


 


 발제자로 나선 동명대 전용배 교수는 ‘사직야구장 위수탁 재계약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현행 ‘부산광역시 체육시설 관리 및 운영조례’를 개정하여 조례상 5년 이내로 되어있는 위탁운영기간을 스포츠산업 진흥법을 적용하여 25년으로 하고 일정 기준 이상의 입장수익이 발생할 경우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시에 일정비율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선하자고 주장했다.  


 전용배 교수는 사직야구장의 경우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유지보수액이 연간 5억5천800만원에 이르며, 2008년부터 3년간 연간 4억4천만원, 2011년부터 3년간 연간 10억800만원의 임대료 계약 내용을 볼 때, 임대료를 낮은 수준으로 정하더라도 롯데 자이언츠가 사직야구장 시설투자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맡도록 하며, 임대기간도 20년 이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011년 계약 당시, 5억8천200만원을 주장한 롯데 자이언츠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10억5천500만원으로 위수탁계약이 체결되었지만 실질적 시설투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위수탁 계약상 임대료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구단의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한 자율권을 최대한 부여하면서도 팬들에겐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야구장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불신과 불만부터 해소되어야...


 


 토론에서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간사인 권오성 의원은 롯데의 인색한 야구단에 대한 투자와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 의지 부족을 지적하면서, 단기적 안목으로 야구단을 운영하는 롯데 자이언츠에 위수탁 계약기간 연장과 시설투자 및 개선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것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현재 사직야구장에 매년 6억원 가까운 시설개선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점과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에 대한 위수탁 계약을 하면서 광고권을 가져온 예에서 보듯 광고권까지 포함된 사직야구장 위수탁 계약은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롯데 자이언츠에 유리한 계약은 부산시민들의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 자이언츠 전략사업팀 김동진 팀장은 롯데는 우승을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결코 우승을 피하려고 하거나 프랜차이즈 스타를 육성할 의지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고효과는 야구 경기장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야구 경기를 통해 유발되는 효과인 만큼 야구단이 광고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며, 장기계약을 통해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 아시아드 주경기장, 리모델링을 통해 4만석 규모의 야구장으로...


 


전용배 교수는 기존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4만석 규모의 야구장으로 리모델링 할 것도 제안했다. 노후화된 사직야구장의 시설개선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우며, 광주야구장과 대구야구장이 신설되고, 창원의 새 구장 건설계획, 서울의 고척돔 경기장 건설이 이루어지면 상대적으로 사직야구장에 대한 시설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부산아이파크 축구단의 전용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이동식 스텐드를 설치하여 경기를 진행 중이며, 1만5천석 규모의 전용 축구장이 적정 수준이라는 축구전문가들의 견해를 고려한 판단이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리모델링에는 약9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고300억의 지원이 가능하므로, 부산시와 롯데가 각각 300억원을 부담하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또한,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신뢰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추진되기 어려운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이다.    


 


**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불만을 떠나,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 나길 기대해...


 


 이 날 토론회에서 롯데 자이언츠 팬들도 참석하여 최근 나아지고 있는 시설에도 불구하고 그 한계에 공감을 표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야구단 운영에도 문제가 많지만, 팀의 성적을 떠나 사직야구장이 세계적 명성을 가진 팬들의 응원문화와 함께하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위수탁 계약을 통한 개선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민․관 협의체인 ‘사직야구장 운영위원회’의 구성과 팬들을 중심으로 한 ‘모니터단’ 운영도 한 대안이 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불만이 큰 만큼, 부산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사랑이 더 크다는 반증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직야구장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또한, 팬들도 보다 편하고 즐겁게 야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사직야구장이 이러한 요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불만과 불신의 벽이 해소되는 것이 절실한 만큼 시설 개선과 새로운 야구장 건설도 마냥 뒤로 미룰 수 없는 과제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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