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인터뷰] "부산시·기업 감시자이자 지역 발전의 협력자" (2024.05.0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부산경실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5-03 10:09 조회55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부산일보 인터뷰] "부산시·기업 감시자이자 지역 발전의 협력자" (2024.05.02.) / 김백상 기사
지난달 초 부산지역 언론들은 부산 이전 공공기관의 예치금 문제를 일제히 다뤘다. 13개 기관이 11조 원이 넘는 예치금 중 6%만 지역은행에 맡겼다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공공기관이 지역과의 상생에 소극적이다는 뜻이다. 자료의 출처는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부산경실련)이었다. 부산경실련은 국회 자료와 정보공개 등을 활용해 예치금을 분석했고, 공공기관들이 지역 발전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경제 전문성을 갖춘 사실상 지역 유일한 시민단체라는 긍지와 의무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총장은 2018년 말부터 만 5년 넘게 같은 직책을 맡고 있다. 사무국 운영은 물론이고 자료 조사, 성명서 작성과 기자회견 등 부산경실련 활동 전반에 주도적으로 관여한다. 긴 시간 같은 자리를 지키다 보니, 부산경실련이 던지는 메시지의 성격 변화가 느껴진다고 한다. 나날이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많아진다는 거다. 도 사무총장은 “긴 시간 이어져 온 수도권과 지역의 불균형이 해소는커녕 오히려 극심해졌다. 그러니 지역 발전의 시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의 부산경실련의 입장과 주장을 모아보면, 도 사무총장의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부산경실련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나 에어부산 분리 매각 등의 문제에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이다. 부산 엑스포 추진에 대해서 시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다만 추진 과정의 일부를 문제 삼았다. 시민사회에선 가덕신공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부산경실련의 시각은 좀 다르다. 도 사무국장은 “신공항이 한국공항공사의 하나의 지부가 아니라, 진정한 지역 공항으로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단체가 지역 발전을 주장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산경실련 입장에서는 큰 변화이다. 1991년 세워진 이후 오랫동안 부산경실련은 경제 정의를 가장 큰 화두로 삼았다. 정부와 관공서, 기업 등을 기득권으로 보는 시각도 팽배했다. 그런 시절과 비교하면 부산의 발전을 논하고, 때로는 부산시나 지역 상공계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지금 모습이 상당히 낯설어 보일 수 있다.
도 사무총장은 “이제는 기업도 지역 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지역이 발전하는 건 대한민국의 불균형과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물론 시나 기업의 ‘감시자’로서의 역할이 축소된 것은 아니다. 부산경실련은 매년 시 예산안을 꼼꼼하게 분석한 뒤 논평을 내, 시를 긴장하게 한다. 시민이 낸 돈으로 이뤄지는 공공기관의 모든 활동이 부산경실련의 감시 대상이기도 하다.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된 각종 개발 사업엔 어김없이 문제를 제기한다.
도 사무총장은 “경제 분야는 시민사회가 다루기가 힘든 측면이 있다.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곳이 많지 않다”며 “부산경실련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들이 많다는 건 긍지이자 큰 부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정책을 분석하고 목소리를 내는 지역 시민단체가 드물다 보니, 지금의 부산경실련은 시와 기업의 ‘감시자’이자 지역 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협력자’의 역할을 모두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