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대학 살아야 부산이 산다…지·산·학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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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대학 살아야 부산이 산다…지·산·학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24.11.17.) / 박호걸 기자
지역경제 기 살리기 콘퍼런스 기조연설- 오지영 동아대 ESG 지역혁신연구소장 ‘대학의 지역경제 기여효과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제
- 부산 인구의 7.1%가 대학 인구
- 내·외국인 유학생 인구유입효과
- 지역 내 총생산 등 경제 큰 영향
- 청년 원하는 일자리 턱없이 부족
- 학령인구 감소 겹쳐 대학들 위축
- 정책 구상단계부터 대학 참여해
- 산업-대학정책 전략적 연계를
지난 15일 부산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열린 ‘2024 지역경제 기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동아대 오지영 ESG지역혁신연구소장은 현재 부산의 상황을 “지역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구조의 역삼각형화가 심화하고 있고, 청년의 지역 이탈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오 소장은 “대학이 산업으로 지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대학의 위기는 곧 부산의 위기”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기업-대학 간 정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개별 대학이 아닌 연합 형태의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대학이 사라진다면
현재 부산에는 14개 대학과 8개 전문대학이 있다. 서울을 제외한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은 수다. 오 소장에 따르면 부산 전체 대학의 재적생 교직원 대학원생 등을 합한 이른바 ‘대학 인구’는 23만5591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7월 기준 부산 전체 인구의 7.1%에 해당한다. 대학 인구는 주요 대학이 몰려있는 금정구와 남구 전체 인구의 각각 24.9%, 21.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2024 지역경제 기살리기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오지영 동아대 ESG지역혁신연구소장이 ‘대학의 지역경제 기여효과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오 소장은 이런 대학 인구가 지역 정주 인구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내 총생산 기여, 세수·지역소득 증대 효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 경제적 기여는 물론, 인적 자본과 지역 공헌 차원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동아대 사례를 보면 지난해 신입생 중 부산시 내 학생의 입학 비중은 59.1%다. 나머지 40% 이상이 부산 외에서 유입된 청년 인구라는 것이다. 1846명의 외국인 유학생도 동아대에 다니기 위해 부산에 와있다. 오 소장은 동아대생이 지난해 1535억 원을 직접 사용한 것으로 본다. 간접적으로는 생산유발효과 347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785억 원, 취업 유발효과 2720억 원으로 추산한다.
오 소장은 “대학을 통해 학생과 외국인이 부산으로 유입돼 자고, 먹고, 옷과 책을 사고, 이동하며 돈을 쓴다. 교직원도 마찬가지다. 부산의 대학이 하나 없어지면 단순히 대학 하나가 문 닫은 것이 아니라 이런 모든 경제·산업적 효과도 모두 사라지고 부산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년 감소 이유는 ‘일자리’
2021년 기준 대학 입시경쟁률을 보면 지역 대학의 57%가 3대 1의 경쟁률에 못 미치고,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까지 폐교 대학은 모두 20개인데, 이 중 19곳이 ‘지역 대학’이다. 특히 부산의 인구는 고령층이 많고, 저연령층은 낮은 역삼각형화가 심화한다. 지난 7월 기준 부산 인구는 326만 명인데, 이중 고령인구 비율은 23.2%인 반면 유소년 인구 비율은 9.6%에 불과하다.
부산 학령인구도 급감하고 있다. 15~29세 청년 인구 비율이 서울·경기는 모두 20%가 넘는데, 부산은 5.77%에 불과하다. 2000년 부산에서 수능을 칠 수 있는 19~21세 인구는 28만9000명이었는데, 2050년에는 5만7000명으로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청년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로 ‘일자리’와 ‘산업구조’를 꼽는다. 오 소장은 “지역 기업 현황을 보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은 도소매업 제조업 부동산업 순이다. 종업원 규모도 5~50인 규모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대기업은 0.1%에 불과하다”며 “대학생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산업단지와 대학·상권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며 발제를 이어갔다. 오 소장은 “산업단지 대부분 강서구와 기장군에 몰려있는데, 이는 대학과 소비 지역과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대학생 취업 추천이 오면 학생들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어디에 있느냐?’인데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은 것”이라며 “산단 지역에 소비 등의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이런 인식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거버넌스로 공동 대응을
오 소장은 정책 구상 단계부터 지역 대학이 참여해야 신산업 분야 인재의 적기 배출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미래신산업 육성, 주력산업 고도화, 글로벌 도시 인프라 구축 등 3개 테마로 9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디지털테크 ▷에너지테크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융합부품소재 ▷라이프스타일 ▷해양 ▷금융 ▷문화·관광 산업이 그것이다.
그러나 시가 9대 전략 산업을 육성하고 싶어도 대학이 인재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시간적 차이가 생긴다. 그는 “지금은 시가 정책을 발표하고, 대학이 후에 학과 재편을 해 대응하고 있다. 그러면 4년제 대학의 경우 관련 인재가 배출되는 데 최소 4년이 걸리므로 엄청난 시간 차가 생긴다. 시와 정책 수립 단계부터 공동 대응하지 못하면 이런 시간적 미스매치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개별 대학 간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연합 거버넌스 출범으로 상생·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소장은 “각각 운영되는 거버넌스를 연합한 전체 협의체가 필요하다”며 “학생까지 망라한 부산의 전체 공동체 구성원이 포함돼 상생·협력할 때만이 현재의 지역 대학의 위기를 타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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