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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그리고 해법, 부산신항사업 명칭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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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호 작성일05-03-04 20:14 조회5,0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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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그리고 해법, 부산신항사업 명칭논란
- 정치복마전 걷고 지역 및 항만 발전 위한 명칭 합의해야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
http://oceanlovecom.ne.kr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진해시 용원 및 웅동 해역에서 조선 중인 부산신항 사업의 명칭을 두
고 부산시와 경남이 수년째 굽히지 않은 자기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 초로 다가온 일부 컨테이너부두의 완공에 따른 항만세일즈는 지금 당장 나서도 늦는다
는 절박감에 해양수산부가 양 지자체의 합의가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직권중재를 하겠다고 선
언했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대체로 양 측의 주장은 부산은 부산항의 브랜드가치를 유지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부산신항'으로,
경남은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경남 지역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부산-진해신항'으로 주장하는 것
으로 나누어집니다. 행정기관, 학계, 상공인, 의회 및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 할 것 없이 자기
지역의 이름이 새로운 항만의 이름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며 한발 물러날 수 없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방자치제 이후 대형 사업 명칭에 지역 명칭을 넣으므로써 지
역 발전을 도모하는 이미지 마케팅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것도 같습니다.

부산-진해 갈등 이전에도 군산-장흥, 평택-당진, 천안-아산, 남해-사천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
자체간의 이름 논쟁은 해당 행정기관 뿐만이 아니라 지역주민들 사이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항만 또는 산업단지, 교량, 지하철 및 고속철 역사 등등 그 대상도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부산-진해간의 갈등은 지역 사랑의 발로라는 측면보다는 항만의 성격에 대한 이해 부
족과 지역 갈등을 부추겨 세력 모으기를 시도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 및 유명세에 사로잡힌 인사들
의 이기주의, 그리고 중재기관인 해양수산부의 애매한 중립지키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해결 방법 또는 막연히 양자의 균등한 양보를 요구하거나 일방적 설문조사와 같은 대중 인
기에 호소하거나 정치적 타협에 매달릴 일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에 보다 근접해서 원인을 분석하
고 대안을 찾는 것이 이성적이고도 합리적 해법이 될 것입니다.

먼저 부산신항사업이라는 항만의 성격은 얼마전 명칭을 같이 쓰기로한 평택-당진항과 달리 대규
모 복합항구인 부산항으로부터 독립된 새로운 항만의 건설이 아니라 진해 남서부에서 부산 해운대
까지의 해역을 아우르는 부산항계 내에 포함된 기존 남항, 북항, 감천항, 다대포항과 동일한 위상
을 가지는 항만 확장의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항과 대등한 성격으로 오해될 우려가 충분하고 이후 양 지자체 사이에 항
만 분리 논쟁의 근거가 될 수도 있으며, 부산항의 소속 항만(Branch Port)으로는 명칭이 중복되거
나 상반되는 부산항/부산신항 또는 부산항/부산-진해항의 주장은 사업의 겉가지만 보고 항만이라
는 전체 숲을 이해하지 못한 단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우리 나라 컨테이너 항만 정책은 부산항과 광양항의 투포트 체제를 통해 상호 발전적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는 장점도 있지만 항만 정책의 분산이라는 단점도 무시하지 못할 상황으로 나
타나고 있습니다. 만약 부산신항의 분리가 이루어진다면 동일한 항계 내의 투포트, 전체적으로는
쓰리 포트라는 악수를 두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항만 계획시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항만 이용자 측면에서 볼 때도 항만 관리 주체가 여러 곳이거
나 명칭의 중복된다면 많은 혼선을 겪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항만 세일즈 즉 브랜드 가치에 결정
적 하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이러한 모순을 극복하고 지역의 명칭 반영 요구를 수용할 대안은 없는 것일까요. 해답은 기
존 부산항의 명칭 부여에 대한 관습을 존중한다면 의외로 간단한 문제입니다.

부산항은 지역 구분에 따라 남항, 북항, 감천항, 다대포항,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신항사업
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기존 항만들은 모두 방위 또는 지역 명칭을 항의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
습니다.

각 소속 항만들은 일반 부두와 컨테이너 부두로 또 다시 구분되는데 컨테이너 부두는 모두 해당 지
역의 지명을, 일반 부두는 숫자·지명·기능 중에서 이름들을 따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존의 관습적 절차를 따른다면 지역 구분에 따른 항만인 신항은 방위 또는 지역 명칭의 사
용이 가능하고 '서항' 또는 부산의 이해가 전제된다면 '진해신항' 등이 선택적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습니다.

부산신항사업은 3개의 컨테이너부두를 가지고 있는데 현재 사업계획 상에는 방위에 따라 남·북·서
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다 상위 개념인 지역 구분에 따른 항만에 이미 방위 구분이 사용되
어 혼돈의 우려가 크며 특히 영문 표기상 혼란이 염려됩니다.

따라서 이들 계획상 명칭을 기존의 컨테이너 부두의 이름을 정할 때 적용된 관습인 신선대부두·감
천부두·감만부두·우암부두·자성대부두 등 해당 지역 동 또는 지명을 따와 가덕컨테이너부두, 용원
컨테이너부두, 웅동컨테이너부두로 한다면 양 지자체의 지명 수용 요구를 자연스레 해소할 수 있
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적으로 부산신항사업은 기존 계획상 사업 명칭에 다름 아닌 '부산항/부산신항/남·북·서 컨테
이너부두'가 아닌 항만의 브랜드 가치를 살려주고 기존 항만명칭 부여 기준에도 적합하며 지역 이
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는 대안 즉, '부산항/서항 또는 진해신항/가덕·용원·웅동 컨테이너부
두'로 변경해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그로써 소모적이고 정치적인 논쟁 나아가 항만의 운용에 악재가 될 그 동안의 '부산신항' 및 '부
산-진해신항'이란 양 측의 편협된 주장들을 정리하고 양보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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