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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기업의 사회 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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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석준 작성일04-12-05 15:50 조회5,0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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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젼] 기업의 사회 공헌

                              *** 임석준 [부산경실련 정책기획위원 /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
 
 
기업은 이윤 추구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가, 이윤 추구에 앞서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의 행복과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가. 신자유주의 물결과 함께 과거 복지를 담당하던 국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찬반 논의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는 크게 주식소유자(stockholder) 이론과 이해관계자
(stakeholder) 이론으로 대별된다. 주식소유자 이론은 기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한 개인들이 모인
단체이기 때문에 기업에 인간과 같은 책임과 윤리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는 전문경영인을 단 한 가지 목적, 즉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용했을 뿐이
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사회공헌을 하면 투자자들의 수익이 줄 뿐만 아니라 주주들과의 계약을
위반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해관계자 이론은 기업을 사회 속에서 함께 생존하고 성장하는 시민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
업은 사회와 함께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기업 활동은 곧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이해관계자는 좁게는 주주, 소비자, 종업원으로 볼 수 있으며 넓게는 지역
사회와 환경까지 포함한다.

주식소유자 이론과 이해관계자 이론은 분명 상치되는 개념이다. 기업이 주주의 이익에 충실하면
사회적 문제에 소홀하게 되고, 반면에 기업이 사회적 목적을 위해 비용을 들이면 기업의 본질인 경
제적 목적이 희생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주주들의 이익
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최근 시스코와 드림웍스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적 목적과 경제적 목적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
는 좋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는 인터넷 사업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
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네트워크 관리자가 부족하게 되었고,
이는 다시 시스코의 성장에 제동을 거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스코는 지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네트워크 관리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를 통해 시스코는
관리자의 부족으로 회사의 성장에 제약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고등학교 졸업생들
에게 좋은 직장을 제공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지역사회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활동은 사
회적 목적을 가진 자선행위였지만, 지역인재의 교육수준이 높아져 기업의 경쟁력에 도움이 된 다.

유사한 사례로, 영화 '슈렉'을 만든 미국 기업 드림웍스는 로스앤젤레스의 저임금 가정 학생을 대
상으로 연예사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술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
육제도의 개선과 저임금 가정 학생들의 취업기회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복지를 향상시켰
고, 동시에 전문기술을 지닌 인재의 증가로 인해 드림웍스는 경제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를 뒷
받침하듯 드림웍스는 최근 뉴욕 증시에서 기업 공개를 통해 무려 7억 달러나 되는 돈벼락을 맞았
다.

최근 한국 기업들도 전략적 사회공헌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신발을 제조하는 태광실업은 노동환경 개선과 함께 백내장 무료수술, 야간학
교 운영, 빈곤 학생에 대한 장학금 수여 등의 공헌활동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한 모범사례이다. 빙
그레의 경우 사회공헌 경영에 박차를 가한 시점인 2001년부터 주가가 치솟기 시작해 4000원대서
머물던 주가가 현재 3만원을 넘었다. 물론 경영성과가 주가 급등의 일차적 이유지만, 기업 이미지
를 향상시킨 사회공헌 경영도 알게 모르게 한 몫 했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세계적인 기업 시스코와 드림웍스 그리고 한국의 태광실업과 빙그레. 이들의 공통점은 기업이 단
기적인 이윤 추구를 뛰어 넘어 자신의 경쟁환경 개선을 위해 장기적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사회
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기업에 더 많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전략적 사회공헌 활
동이다. 이런 점에서 사회공헌은 곧 기업의 무형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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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에 실린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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