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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도시의 미래, 지식센터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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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식 작성일06-04-06 21:08 조회4,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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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럼] 도시의 미래, 지식센터화에 있다

                                    ** 이 대 식 [부산경실련 정책자문위원 / 부산대 경제학과] **

   
신은 자연을 창조하였고, 인간은 도시를 창조하였다. 도시란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끊임없이 움직
인다. 팽창하기도 쇠퇴하기도 하며, 도시의 내부도 서서히 그러나 끊임없이 변화해 간다. 부산 울
산과 같은 비교적 대규모의 도시나, 김해 양산이나 마산 창원 같은 중규모 도시들도 인간이 상호의
존 하듯, 상호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 간다.

20세기의 도시들은 대개 산업적 생산 활동의 증가와 더불어 팽창해 왔다. 도시의 기능은 생산 활동
을 위한 공간의 제공, 필요 인력의 공급, 이들을 위한 주거와 교통, 쾌적한 환경과 문화의 제공과
더불어 활기를 띠게 된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20세기 도시들의 약점이기도 하다. 산업의 발전은
도시의 팽창을 가져오고, 도시의 팽창은 산업의 비용조건을 악화시키게 된다. 도시가 의존하고 있
는 주력산업의 쇠퇴가 도시의 침체를 가져오는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 왔다. 그리고 도시들은
그들의 미래가 여전히 이러한 산업에 달려있다고 보고, 쇠퇴하는 산업을 유지하려 하거나 이를 대
신할 새 산업의 유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기업과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혜택과 지원을
제공하거나, 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자 한다.

부산 또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1970년대 중반 전국 최고의 생활수준을 구가했던 부
산은 항만기능을 활용한 봉제, 신발, 목재, 의류, 운수 보관 등의 산업이 쇠퇴하면서 여러 지표에
서 전국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진 울산이나, 경남의 몇몇
도시들도 가까운 미래의 동북아 국제 분업 구도에서 보면 대부분의 산업이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
의 비용우위에 협공당하는 위치가 될 것이다. 한 마디로 산업생산에 기초한 도시의 발전은 지속가
능하지 않다.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도시의 새로운 기능을 주목해야 한다. 바로 새로운 지식의 창출
과 공급센터로서의 도시기능이다.

세계적으로 생산기능이 확산·보편화되면서 새로운 부의 창출은 새로운 시장 창출과 비용 절감에
의해서만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혁신을 이끌어내는 '지식'에 의존하고 있다. 지식의 중
요성이 점차 증대하면서 도시의 지식기반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핵심요소로서 주목받고 있다.
지식은 새로운 지식을 가진 인재와 자본을 유인하는 핵심 요소이다. 지식은 그 자체로서 산업화되
기도 하며,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도시가 처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처하여 끊임없이 내부의 산업
을 조정해 가는 역량을 제공한다.

미국 오대호 연안의 대표적 도시 클리블랜드는 록펠러가 스탠다드 오일회사를 설립한 도시이다.
70년대 까지 이 도시는 오대호 연안의 중심 산업도시, 미국 내 주요 제조업 본사입지 3위의 번성했
던 도시였다. 그러나 철강 등 주력산업의 쇠퇴와 산업기지로서의 도시비전에 집착한 나머지 기업
본사들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도시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시장이나 상공계 리더들은 여전히 그들의 도시를 생산기지로 보고 있었다. 클리블랜드의 문제는
도시경제가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에 대처할 능력을 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클리블랜드의 기업, 지방정부, 시민사회가 그들의 비전을 재정립하는 데는 거의 20년의 시간이 소
요되었다. 지금 클리블랜드는 생산기지에서 지식센터로 전환 중에 있다. 거대한 철강회사가 있던
자리에는 클리블랜드의 신 의료서비스와 생명산업을 이끄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있다. 지역 내
각 부문의 리더십 교육과 주체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는 '리더십 클리블랜드', 연구개발,
교육훈련, 도시 어메니티와 같은 지식기반 투자를 담당하는 관민합작의 '클리블랜드 투모로', 도시
내부 갈등해결과 문화기반 강화를 위한 포럼 '클리블랜드 라운드테이블'이 중심이다. 이 도시는 이
제 새로운 비전, 새로운 이미지로 투자자들에게나 인재들에게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의 도시들은 저마다 화려한 미래 청사진들을 발표해 왔다. 희망컨대 이러한 계획
들이 '지식센터로서의 도시기능의 강화'라는 핵심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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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23 일자 국제신문에 실린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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