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350만 시민의 염원? > 전문가칼럼

본문 바로가기
  
처음으로   회원가입   로그인 부산경실련 FaceBook 바로가기 부산경실련 밴드 바로가기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전문가칼럼

국익? 350만 시민의 염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부산경실련 작성일09-04-27 11:05 조회5,674회 댓글0건

본문

국익? 350만 부산시민의 염원?

- 올림픽유치가 국익도, 시민적 염원도 아니게 보이는 건... ... -

                                                                      ** 차 진 구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


지난 23일 대한올림픽위원회가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승인함에 따라 부산시의 하계올림픽 유치의 꿈이 일단 좌절되었다. ‘일단’이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이유는 부산시가 유치를 포기하지 않고 다음기회를 엿보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물 건너갔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평창이 유치에 도전하는 2018년 동계올림픽은 2011년 7월경에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기에 그때까지 부산시는 공식적인 하계올림픽 유치활동을 사실상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산시는 국익을 위해, 350만 부산시민의 염원을 이어받아 2020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2020년 올림픽유치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며, “부산국제스포츠포럼”이라는 것도 생겨났다.

이번 하계올림픽 유치 실패를 두고, ‘부산시가 기획단을 늦게 구성하는 등 유치전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다’거나 ‘부산지역 정치권의 비협조’와 ‘시민들의 공감대형성 부족’이 거론되기도 하고, 스포츠에 별 관심도 없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올림픽 유치활동의 주체인 ‘부산스포츠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는 등 전략도 부재했다는 지적도 있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유치실패를 떠나 하계올림픽 유치 결정을 하는 게 옳았는지에 대하여 묻고 싶다. 부산시는 2002년 아시안게임 직후, 2016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하계올림픽 유치는 소위 “포스트 아시아드 10대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졌다.

‘2016년 올림픽 유치’와 ‘아시아드타워 건립’, ‘국제경기대회 기념관 건립’, ‘통일아시아드 공원 조성’, ‘부산브랜드 마케팅’ 등 등, 지금 제대로 된 게 몇 개인지 한번 되돌아보자. “포스트 APEC 사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시안게임 개최한다고 7천억원을 썼다. 부산이 얼마나 세계화 되었는지 확인해 보자.

APEC 개최하고 나면 5천7백억원의 경제적 유발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 효과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부산시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경제성장율과 소득수준을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실업율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개최하고 APEC 같은 국제회의를 개최하면, 도시브랜드도 높아지고 시민들의 생활수준도 글로벌 수준에 이르고, 도시 인프라와 도시 품격도 세계적 수준에 근접해가야 한다는 건 착각에 불과 했던가?

개최할 때 까지만 반짝하고는 모든 게 올 스톱이다. 올림픽 개최하느라고 스포츠공원 몇 개 생긴 것과 APEC 개최 탓에 수영만과 해운대 일대 땅값에 아파트값 상승한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주변 주거환경 개선에 수억원을 들였으니까.

경제도 어렵고 살림살이가 빠듯한데다 별다른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스포츠로 한마음이 되고 스트레스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게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좀 더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순간의 고민을 한 순간 잊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논리적인 설명만으로 정서와 감정까지도 바꿀 수는 없다.

더욱이 별로 논리적이지도 않은 설명가지고는.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자. 아시안게임에 APEC까지 개최하여 국비 수천억 따 왔는데, 아시안게임 개최안 한 다른 도시에 비해 뭐가 나아졌는지? 애물단지로 전락한 각종 경기장 덕에 예산만 낭비하고 있지 않은가?

스포츠 행사로 모든 허물을 덮고 분위기 반전시키려는 정치권도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유독 국제적 스포츠 행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부산시가 대표적이지만.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거쳐, 2002 아시안게임에 이어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고, 국제육상선수권대회에 2014년 아시안게임까지 유치해 놓았다. 앞으로도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2018년 동계올림픽에 2022년 월드컵 거기에 하나 더 2020년 하계올림픽까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문가칼럼

Total 203건 5 페이지
전문가칼럼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5 부산시정, 한마디로 厚顔無恥 부산경실련 2009-12-26 5586
154 [초청]지방의원선거에 중선거구와 양성추천제를 부산경실련 2009-12-24 5548
153 [초청]묻지마 투표 부추기는 투표용지 부산경실련 2009-11-28 5385
152 부산도시공사 오홍석 사장 부산경실련 2009-10-13 10222
151 노무현의 죽음 : 떠난 자와 남은 자 부산경실련 2009-07-23 5762
150 고위공직자는 부도덕한 이기주의자만 가능한가? 부산경실련 2009-07-15 5481
149 희망 아닌 절망 프로젝트, 한심한 대책 부산경실련 2009-06-14 5605
148 신공항 입지는 경제적 논리로? 부산경실련 2009-05-12 5372
147 부산경륜공단 윤종대 이사장 부산경실련 2009-05-11 11478
열람중 국익? 350만 시민의 염원? 부산경실련 2009-04-27 5675
145 [초청]의료민영화 무엇이 문제인가? 3. 韓, 美, 伊 세자매 경험으로 본 실태 부산경실련 2009-04-03 5850
144 [초청]의료민영화 무엇이 문제인가 ? 2. 영리병원의 목적은 이윤창출 부산경실련 2009-04-03 5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