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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투입해 부산에 짓는 ‘YS기념관’ 명칭 논란

박동민 기자
입력 : 
2024-03-20 1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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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희생한 시민 앞세워야”
설문조사도 ‘민주주의 미래관’ 선호
부산시 “명칭 확정된 거 아냐”

국비와 시비 250억원을 투입해 김영삼(YS) 전 대통령 이름을 딴 기념관이 부산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20일 YS민주역사기념관(가칭) 건립사업의 설계공모를 공고했다. 공모 기간은 오는 5월 22일까지이며, 설계비는 7억700만 원이다. 공모 결과는 오는 6월 발표된다. YS기념관 건립은 2021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YS건립관 반대
부산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5월 YS 기념관 건립 추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 중구 중앙공원 내부에 건립되는 기념관은 연면적 3934㎡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249억9600만 원으로 이중 국비가 120억7500만 원, 시비가 129억2100만 원이 투입된다. 이곳에는 민주주의 체험관과 부산 민주주의관 등이 들어선다. 수장고와 세미나실도 함께 조성되며, 김영삼 전 대통령 관련 시설물도 들어간다.

시민단체들은 ‘민주주의 역사기념관’으로 시작한 사업이 ‘YS기념관’ 건립으로 성질이 변했고, 그 변화 과정도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민주주의 기념관은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헌신하고 희생한 시민을 전면화해야 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역사 기념관과 YS기념관은 다른 성격이며, 시설물의 명칭을 무엇으로 하는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YS민주역사기념관 조감도
부산시 중구 중앙공원에 지어질 ‘YS민주역사기념관’(가칭) 조감도. 오는 6월 설계 공모 결과가 나오면 조감도가 다시 나올 예정이다. [부산시]

부산시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기념관’ 형식의 건립보다는 ‘민주주의 미래관’ 조성이 적합하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지난해 3월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민주주의 미래관’ 조성에 50.1%가 찬성했고,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는 37.9%만 찬성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념관의 명칭에 상징성을 더하고자 ‘YS’를 붙인 것이며, 아직 명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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