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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부산경실련이 만난사람들>국제신문 오상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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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경실련 작성일21-04-27 16:11 조회1,5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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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실련이 만난 사람들
                                                               [국제신문 오상준 편집국장]

1. 저희 부산경실련의 오랜 회원이신 걸로 알고 있다. 부산경실련 회원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0년 사회부 기자로 부산진구‧동구를 출입하며 시민단체를 담당할 때 부산경실련에 가입했습니다. 당시 부산경실련은 부산도시철도 부산진역 부산진세무서 인근에 있었고 이동환 사무처장님이 계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부산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부산경실련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현 부산참여연대) 모두 동구 수정동에 자리 잡고 있었고 사회부 경찰출입기자의 주요 출입처였죠. 취재하러 자주 갔고 시민단체 활동가분들과 종종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로 21년째 후원회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업이 바쁘다 보니 회원 활동이 뜸해 죄송하지만 경실련에서 우리 사회의 화두인 경제정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부산경실련이 내는 보도자료나 관련 기삿거리가 있으면 좀 더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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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제신문의 부산의 대표적인 신문사이다. 국제신문이 신문을 만드는데 정해놓은 기준이나 철학이 궁금한데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저희 신문이 표방하는 가치관이나 철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희 신문이 표방하는 방향은 ‘중도개혁’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왼쪽, 오른쪽 같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사람, 사물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부조리한 부분을 바로잡고 변화와 개혁을 꾀해 소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회사의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구호에 그치지 말고 독자와 시민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녹여내고 구현하는 일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0월 편집국장이 되면서 기자들에게 제시했던 것이 ‘함께’ ‘재밌게’ ‘울림있게’입니다. 직장 동료(기자)들이 함께, 재미있게 일해서 지역 이슈와 아젠다를 선점해 기획‧심층‧탐사보도함으로써 지역 정론지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독자에게 울림있게 다가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이 세 가지를 열심히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국제신문은 신문 발간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매체 환경이 바뀌어 신문만 팔아 살아남기 어려워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에게 정보가 될 만한 사업은 매달 셋째 수요일에 오전 11시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한낮의 U콘서트’입니다. 직장인은 오시기 힘드시겠지만 주부를 비롯해 시간이 되시는 분은 누구나 오셔서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받으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못 오시는 분은 국제신문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로 보실 수 있습니다.
봄‧가을 마라톤대회, 다이아몬드 브리지(광안대교) 걷기 행사를 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부산하프마라톤대회를 비대면 형식의 ‘버추얼 레이스&워킹’으로 전환해 5월 5일~9일 개최합니다. 하프, 10㎞, 5㎞ 러닝 및 걷기 부문으로 나눠 진행합니다. 참가자 개인이 코스를 정해 뛰거나 걸으면 됩니다. 참가비(1만 원)는 전액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됩니다. 코로나 시대에 달리고 걸으며 지친 심신을 달래줘서 좋은 데다 기부까지 할 수 있으니 꿩 먹고 알 먹고인 셈이다. 부산경실련도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언택트 형식의 ‘부산경제살리기 시민걷기행사’를 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행사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4. 신문사의 편집국장으로 하시는 일과 힘든 점은 없으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편집국장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거 같습니다. (미소 지으며~) 실상은 그렇지 않죠. 신문사 편집국은 기자들로 구성된 조직이고 기자들이 기사를 쓰면 소위 부장이라는 데스크(Desk)가 기사의 밸류(가치)를 판단해 어디에 배치할지를 취사선택하는 역할(게이트 키핑, Gatekeeping)을 합니다.
뉴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어떤 기사를 1면 톱으로 배치하고, 사회면 톱으로 할지는 부장들이 모여 회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제가 편집국장이지만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에 오전, 오후, 저녁에 3번 이상의 회의를 합니다. 동일한 사건이나 현상을 두고도 시각이 다를 때가 적지 않습니다. 의견이 분분할 때 편집국장은 편집국 최종책임자로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후의 결정을 해야 해서 힘든 점이 많습니다. 아침에 다른 신문과 비교해 보면 제 판단이 적절했는지 알 수 있죠. 매일 아침 시험 성적표를 받아 보는 기분입니다. 스트레스받는 만큼 보람도 느낍니다.
더 큰 고민은 아시다시피 신문구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접하지, 종이신문을 사서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게 서글픈 현실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4-1. 그럼 매체 환경의 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대안이 있을까요?

국제신문은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라는 기치를 내걸고 유튜브를 포함한 동영상 제작, 신문 기획기사를 원작으로 삼아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니 종이신문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년기획으로 연재한 ‘청년 졸업에세이-85년생 김지훈 김지혜’를 원작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 BIFF’에 상영했습니다. 김지훈 김지혜는 1985년생 사이에 가장 흔한 남자와 여자 이름입니다. 영어 부제는 ‘They don’t want to live in Seoul’로 일자리와 꿈을 찾아 부산을 떠날 수밖에 없는 부산의 청년 이야기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객관적이고, 역사적으로 다뤘습니다.
올해는 여세를 몰아 3년 넘게 연재했고 재작년에 10월 16일을 부마항쟁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 중입니다. 관련 책도 출판할 계획입니다.

5. 부산경실련에서 ‘4.7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정책평가’를 하였는데 언론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신지 그리고 시민사회는 어떤 변화가 있으면 좋겠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산경실련에서 진행한 부산시장 후보자 정책평가는 시도 자체는 좋은 거 같습니다. 다만, 많은 분야를 평가하기보다 경실련의 장점을 살려 경제 관련 공약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면 다른 기관과 차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기적으로도 선거 막판에 뒤늦게 결정되어 서둘러 진행된 감이 있습니다. 부산경실련이 애초 지역 시민단체와 후보자를 상대로 주요 정책의제 설정만 하고 정책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서 국제신문은 부울경에서 활동하는 21세기정치학회와 연계해서 공약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공약평가한 경험을 살려 1년 후 대선과 지방선거 때 경제, 민생 등 경실련이 잘할 수 있는 영역에 특화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면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부산경실련, 부산참여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YMCA 등이 부산의 핵심적인 시민운동단체인데 여러 영역에 걸쳐 활동하는 것보다 특화해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 신문사는 부산사회복지연대와 협업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는 복지에 대한 수요나 정부의 예산 지원이 많아서 그럴 수 있겠지만 부산사회복지연대는 복지와 관련해 특화된 노하우와 현장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경실련이 올해 30주년을 맞아 특화된 영역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시민사회가 지속 가능하려면 전문성을 함께 키워야 합니다. 지역시민단체와 지역사회가 펀드를 조성해 시민단체 활동가가 단체별로 돌아가며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해외연수를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키운 만큼 지역 사회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더한다면 시민의 삶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시민단체가 의견을 모은다면 저는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6. 올해 부산경실련이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우리 사회에서 부산경실련(시민단체)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번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 심해지고 격차가 커지니 ‘경제정의’ ‘공정’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부산경실련이 이런 부분에 좀 더 고민하면 시민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진보, 보수로 일관되게 나뉘기보다 자기 생활(이익)에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즉 개별 사안에 따라 진보와 보수가 달라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공정이나 정의의 문제에는 관심을 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자기(내) 문제라고 생각해서 표로 심판한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경실련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접점을 잘 찾으면 경실련이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한층 더 파고들 수 있고, 이런 부분에 관해 정확한 문제 제기와 대안을 제시한다면 회원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30주년이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부산경실련의 회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 시국이니 건강을 무엇보다 잘 챙기세요. 웃을 일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웃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회원님 모두에게 웃을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연꽃이 피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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