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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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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장표 작성일06-07-10 13:47 조회4,2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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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 홍 장 표 [부산경실련 공공개혁위원/ 부경대 경제학부] *

 
청년실업과 대학 졸업자의 취업난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학 졸업자들의 취
업난이 심각해지면서,대학의 서열도 취업률에 따라 매겨지고 있다. 지방대 교수들이 연구실을 나
와 학생취업에 동분서주하는 세일즈맨이 되었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다. 대학이 학문의
상아탑이 아니라 취업 사관학교처럼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방에는 수도권에 비해 괜찮은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수도권 대학 졸업생에 비해 지방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고 일자리의 질도 낮다. 여기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이 지역기업의
해외이전과 역외 유출인데,이로 인해 그나마도 있던 일자리가 줄고 있다.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
서 수도권과 지방대학 사이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지역경제가 어려워 일자리가 없으니 지
방대학을 더욱 기피한다. 지역대학의 위기에는 이처럼 지역경제의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참여정부가 추진해 온 지역균형발전정책과 지방대 육성정책도 이런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
한 것이다. 정부는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혁신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 핵심 주체
로 지방대학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지만 지방대 육성은 단지 지역 불균형 해소 차원에 그
치는 것은 아니다. 지식정보화시대 지역경제의 발전은 대학과 기업이 산학협력으로 연계된 클러스
터(Cluster)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러스터란 원래 포도송이를 뜻한다. 포도알 하나하나가 모여서 송이를 형성하고 이것이 줄기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으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 바로 클러스터다. 그래서 대학과 기업이 따로 있
으면 그저 포도알에 불과할 뿐이다. 대학과 기업이 연계돼야 포도송이처럼 시너지가 창출되고 이
를 통해 지역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지역의 인재가 집중된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맺으면서 클러스터가 작동된
다. 세계적인 성장지역에는 지역대학이 그 중심에 있다. 실리콘 밸리에는 스탠퍼드대학이 있고,스
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에는 스웨덴왕립공대와 스톡홀름대학,중국 베이징의 중관촌에는 칭화
대학이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에는 대학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
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동남경제권에도 창원공단,울산공단,거제공단 등 세계적인 생산규모를 자
랑하는 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산업단지의 미래를 열어줄 세계적인
수준의 지역대학을 찾아볼 수는 없다. 그저 산업단지를 창원클러스터,울산클러스터 등으로 이름
만 바꾸어 부를 뿐이다.

글로벌화의 진전과 중국경제가 급부상하는 환경변화 속에서 지역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의 기술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역기업이 혼자 힘으로 기술개발을 감당할 수는 없
다. 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이 상용화되어야 하며 연구와 비즈니스가 연계되어야 한다. 대학에서 연
구를 위한 연구는 이제 구시대적인 이야기이다. 이 때문에 지역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
는 것이 곧 지역대학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역의 대학과 기업은 지역전략산업에 부응하여 특성화와 전문화에 주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
만 대학과 산업을 연계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일은 최종적으로 지방정부의 몫이다. 독일 볼프스
부르크시의 아우토 비전(Auto Vision) 프로젝트는 지방정부가 추진한 클러스터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볼프스부르크시는 극심한 불황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1999년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폴크스바겐과 파트너쉽을 맺고 일자리 창출사업에 착수하였다. 부품
단지 조성을 통한 기업체 유치,지역중소기업의 기술혁신역량 강화,혁신캠퍼스 조성을 통한 창업지
원사업을 추진하였다. 볼프스부르크시는 6년 만에 1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하여 2만 3천 개의 일자
리를 창출했다. 18%에 이르던 실업률을 8%로 줄이면서 지역경제를 단기간 내 회생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볼프스부르크시가 도입한 산학관 파트너쉽을 통한 일자리 창출사업은 다른 지역에도 널
리 확산되고 있다.

5·31 지방선거로 지방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는 이때 지방자치단체,대학과 기업이 함께하는 산학관
파트너쉽으로 지역경제의 위기를 타개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
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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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16 일자 부산일보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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