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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불확실성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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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래 작성일06-01-03 15:20 조회4,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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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럼] 불확실성의 시대

                      ** 김 대 래 [부산경실련 집행위원 / 신라대 국제통상학부]
 
 
한해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날을 돌아보는 흐름들이 이어지고 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던 수많은
사건들이 지구촌을 휩쓴 한 해를 보내면서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을 가다듬자는 뜻일 것이다. 자연
재해에서부터 음모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세계적 사건과 현실을 뒤로 하고 작지만 희
망을 찾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도 엿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얼마 전 올해의 인물로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의 창업자를 선정했다. 창
업 7년 만에 시가총액 1300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엄청난 성장력을 인정한 것이다.
아주 짧은 시간에 세계 3대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의 경험은 어쩌면 이 세상은 아직 누구에게나 열
려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일지 모른다. 한 해를 돌아보는 정리의 다른 쪽에서는
내년도의 전망 또한 부산하다. 며칠전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인 마켓워치에 실린 한 글에는 새해의
10대 세계경제 뉴스가 소개되었다. 올해 최고의 성취를 구가한 구글이 내년도에는 거품이 빠지고,
대신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GM이 부활의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것이 줄
거리이다. 일본 도요타에 세계 1위의 자리를 내어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다소 퇴색되고 있긴
하지만 GM의 부활은 분명 주요 관심사의 하나다.

한 해를 사이에 두고 나오는 엇갈린 평가와 전망, 여기에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변화의 속도
와 불확실성의 증대가 놓여있다. 현대의 시간은 과거에 비해 정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그리고 압
축적으로 흐르고 있다. 그와 함께 모든 것이 동태화되면서 불확실성 또한 비례적으로 증가하고 있
다. 경제의 시장화와 정보화의 가속이 불확실성을 제거해줄 것이라는 기대에 압축되고 있는 시간
은 부정적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국내로 시선을 돌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잔치속에서도 경기의
체감은 사람마다 극도의 편차를 나타낸다. 일상의 삶이 두려운 수많은 사람들이 한숨을 자아내는
한편에서 엄청난 부의 축적을 자축하는 소리낮춘 환호성이 들려오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
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자리잡은 양극화의 걷잡을 수 없는 진전이다.

업종별 희비의 교차도 극심하다. 조선산업은 당분간 세계적 우위를 지속해 갈 것이 예상되고,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와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 방송(DMB)은 세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 기대
되고 있다. 그런 반면 중국산 철강과의 경쟁에 직면하기 시작한 포스코는 얼마전 전격적으로 제품
단가 인하를 결정하여 이제까지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을 시작하였다.

국내외 거시경제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명암들은 개인적인 생활에도 투영되고 있다. 극심한 양극화
와 불확실성 속에서 부유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또한 어떻게 해야 형편
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해답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늘어나는 평균수명
으로 40이 넘어서야 인생의 반환점을 돌게 되었지만, 길어진 수명을 어떻게 해야 잘 살아갈 수 있
는지에 대해서도 어느 누구도 자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속에서도 우리의 미래에 대한 외국에
서의 평가는 이상하리만치 밝다. 먼 미래의 일이기는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
보고서에서 2050년이 되면 한국은 미국을 제외한 어떠한 나라들보다도 더 부유해질 것이라고 전망
했다. 1977년에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00억 달러였다. 그후 28년이 지난 후 우리는 한해에 100억
달러를 해외여행 경비로 지출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그러한 전망들이 결코 꿈만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의 실현을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희망을 갖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개인적 꿈은 로또 한방으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사회 전체의 성공은 국민 각자가
희망을 갖고 노력할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 변화의 격변 속에 쌓여가는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당면한 최대
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갈브레이스가 1970년대에 갈파했던 '불확실성의 시대'의 논리는 지금 더
타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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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2005. 12. 29일자에 실린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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