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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부산의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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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장표 작성일05-10-08 16:55 조회4,5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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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부산의 블루오션

                          ** 홍 장 표 [부산경실련 서부산권특위 위원/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



필자는 얼마 전 프랑스 경영대학원 마보안 교수와 김위찬 교수가 쓴 '블루오션 전략'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미래기업의 성공전략으로 제시하는 '블루오션' 전략이 부산경제의 미래
를 이끌고 갈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데 유용한 지침을 마련해 주고 있다.
두 교수는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을 이렇게 구분한다. '레드오션'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시장이나
분야이다. 기업들은 제한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래서 성장 전
망도 어둡다. 결국 제품들은 일용품으로 전락하고,무자비한 경쟁으로 시장은 핏빛 물든 '붉은 바다
(red ocean)'로 변한다. 반면 '블루오션'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시장이나 분야이다. 시장
수요는 경쟁이 아니라 창조에 의해서 얻어진다. 그래서 경쟁자도 거의 없어 무한한 성장이 가능
한 '푸른 바다(blue ocean)'이다. 블루오션 전략이란 피를 흘려야 하는 경쟁시장에서 벗어나 경쟁
이 없는 새로운 시장,푸른 바다와 같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다.

부산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항만을 보유하고 있고 인근지역에는 자동차,조선,기계 등 중공업
부문 주력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 항만물류와 기계부품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울 필요가 있
다. 문제는 어떻게 키우는가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항만물류산업의 비전을 환적 중심의 물동량 경
쟁에 두는 것은 '레드오션'에 해당된다. 최근 중국 항만의 급부상은 부산항의 커다란 위협요인이
다. 가장 큰 위협은 단연 상하이항이다. 부산항이 환적물량을 두고 상하이항과 사생결단으로 싸운
다는 것인데,이는 붉은 빛 바다로 향하는 길이다. 이에 비해 항만배후의 물류단지를 활용하는 방안
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푸른 바다'를 향하는 길이다. 개장을 눈앞에 둔 신항 배후의 물류단지
를 이용해 포장,분류,가공조립과 같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한다. 이 방안은 중국과의 물동
량 경쟁을 넘어 새로운 물류영역을 창조하는 것이다.

지역 제조업의 미래도 두 종류의 바다로 향한다. 다른 곳에서 정보통신과 같은 첨단산업을 육성한
다니까 우리도 한다는 식이면 이는 지역끼리 서로 치열하게 다투는 '붉은 바다'로 가는 길이다. 이
에 비해 중복을 피하고 부산지역의 강점을 선택해서 집중시키는 것은 '푸른 바다'로 가는 길이다.
부산이 보유한 풍부한 연구개발인력은 동남권 자동차,조선,기계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핵심역량이
다. 이 두터운 인재풀을 활용하여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고 부산이 동남권 산업의 두뇌 역할을 맡
는 것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길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은 부산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
런데 경제자유구역 개발전략으로 상하이나 인천의 것을 모방할 수는 없다. 다른 곳에서 국제비즈
니스 단지를 조성한다고 우리도 할 것인가? 원래 국제비즈니스 조성사업이란 다국적 기업의 아시
아지역본부를 유치하겠다는 발상으로 국내에서는 인천에서 먼저 시작했다. 하지만 국제비즈니스
단지를 조성하는 일은 수도권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다국적 기업들은 지금 우리나라가 아닌 상
하이,홍콩,싱가포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런 마당에 부산이 국제비즈니스단지 사업을 한다는
것은 곧 부산호를 붉은 빛의 바다로 내모는 일이다.

부산지역의 입지우위를 살린 차별화된 경제자유구역 개발비전을 세운다면 '푸른 바다'로 가는 길
이 열린다. 기계산업의 꽃이라는 자동차산업을 보자. 현재 부산과 인근 동남권에는 르노의 부산공
장 25만대,현대의 울산공장 155만대,GM대우의 창원공장 20만대,합계 200만대의 자동차 생산능력
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부산에서 가까운 일본 규슈지역에는 도요타,닛산,마쓰다 등 120만대의
생산능력이 있다. 이렇게 320만대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갖춘 지역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부산
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산업단지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의 입지적 장점을 살
려 경제자유구역에 자동차와 기계산업의 국내외 유망기업들을 유치한다. 이를 발판으로 부산을 동
남권과 일본 규슈를 연결하는 동북아의 관문도시로 만든다. 이와 같은 비전은 오직 부산만 가능한
고유의 영역을 개척하여 부산호를 '푸른 바다'로 순항하도록 한다.

부산시가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에 맞추어 지역전략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한 지 2
년이 지난 지금,승산없는 레드오션은 과감히 정리하고 블루오션을 새롭게 찾는 진지한 점검의 시
간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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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9. 30 일자 부산일보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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