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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G8회의와 한국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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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래 작성일05-07-10 18:37 조회4,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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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럼] G8회의와 한국의 위상

                                      ** 김대래 [부산경실련 집행위원/ 신라대 국제통상학부] **

 
  1985년은 한국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의 해였다. 1979년의 불황 이후 침체에 허덕이던 한국경
제가 회복국면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한 해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 한국경제는 이른바 1980년대 후
반의 이례적인 호경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 호경기 중에 올림픽을 치렀는데, 올림픽을 치르던 해
140억 달러가 넘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마이카 시대가 열린 것도 그때였고, 쌓이는 돈 때문에 온 나라가 투기의 열풍에 휩싸이기 시작했
던 것도 그때였다. 그 시기 우리 경제를 지배했던 유행어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3저'였다. 이자율
과 기름값 그리고 달러의 약세를 동시에 일컫는 '3저'는 세계경제의 기본적 조건을 이루면서 우리
나라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이자율이 낮아 외채의 부담이 적어지고 기름값이 싸서 원가가 낮아지고 원화의 약세는 무역에 활
력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3저를 만들어낸 회의를 흔히 플라자합의라고 부른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
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상승을 유도한 이 플라자합의는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 플라
자 호텔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회의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다섯 나라의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이들을 언론에서
는 G5라 불렀다. 선진국 경제를 대표하는 이 모임은 원래 1975년 석유위기에 대응해 G5에 이탈리
아를 더한 선진국 정상들이 세계경제의 재건을 논의한 데서 출발했다. 이른바 G6로 출발했던 것이
다. 여기에 1976년 캐나다가 합류하면서 G7이 되었다.

  이 G7과 함께 G5도 계속 사용되었는데, 플라자 회의처럼 다섯 개의 핵심경제국가들만 모여 세계
경제의 틀을 논하던 때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G7에 러시아를 넣어 G8이란 말로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1991년 구소련의 이름으로 준회원처럼 참석하다 1997년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G5에서 G8로 참여범위가 확대되는 것은 세계경제의 다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심의
경제에서 다원화된 경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세계경제의 역동성을 감안할 때 앞
으로도 선진국 경제모임 멤버는 상당히 유동적일 것이다.

  6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렌이글스에서 G8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있다.

  이 회의에서 기존의 G8에 더해 새로운 나라들을 넣어야 한다는 압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도
되고 있다. G8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출범 당시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서는 중국과 인도, 한국 같은 나라들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이다.

  중국은 이미 캐나다의 경제 규모를 추월했으며 인도 경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또 호주와 브라
질 멕시코 한국 스페인은 러시아보다 경제규모가 작지 않다. 더구나 미래의 성장전망에서도 한국
과 같은 나라들은 이탈리아와 러시아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부유한 나라 또는 고도산업국가로 설명되는 G8 회원국에 한국이 거론되는 것은 흐뭇한 일이다.
한국의 위상이 국제무대에서 올바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세
계의 많은 나라들은 경제적 성공의 예로 한국을 부쩍 많이 거론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그리
고 휴대전화와 MP3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세계적인 진출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바깥에서의 평가에 비해 국내에서의 평가는 너무나 비관적이다. 양극화를 수반한 불경기
가 서민들의 삶을 엄청 고달프게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경제의 근본이 주저앉을 만
큼 심각한 위기는 아닌데도 말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밝게 평가하는 우리 경제를 우리만 비관적
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높은 성장률의 고성장 신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그와 함께 그동안 힘든 환경을 헤쳐오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을 작게만 보는데 익숙해 있는 것
도 중요한 원인의 하나다. 경제적 활력은 미래에 대한 낙관에서 나온다. 밖에서 먼저 인정해주는
우리경제에 대해 이제 우리 자신이 낙관과 자신감을 되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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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2005. 7. 7 일자에 실린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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