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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며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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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래 작성일05-05-29 23:20 조회4,0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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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며 가야...

                              **  김대래(신라대학교 국제통상학부 /부산경실련 집행위원) **


  부산경실련이 출범 14년을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10년하고도 4년이 더 지났
으니 제법 많은 시간이 흐른 셈이다.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시민단체의 하나로 자리잡은 부산경실
련으로는 뿌듯한 마음과 함께 더욱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중추적인 시민단체로 자
리매김한 부산경실련이 부산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함께 지켜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부산경실련이 어떤 방향에서 어떤 일을 해나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부산경실련이
출범했던 1990년대 초와 지금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를 돌아보면 대략적인 답을 찾을 수 있
을 것이다. 돌이켜 볼 때 처음 부산경실련이 출범할 당시 참여했던 분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투철
한 역사적 소명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었다. 물론 지금도 부산경실련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
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더 투철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책임감과 의무감만으로 회원을 확보하고 조직을 활성화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간의 민주화와 소득수준의 향상 그리고 정보화의 진전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 그리고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매우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지난 날보다
훨씬 다원화된 사회에 살고 있으며 관심사도 더욱 다양화되었다.

  달라진 사회적 배경 속에서 자라온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생각과 이익에 훨씬 정직하고 민감하
다. 지난 날과 비교할 때 오늘날 젊은이들은 훨씬 개인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면서도 다
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기호에 맞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유대를 만들어 가는 세
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세대가 앞으로 부산경실련 회원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세대에 조직을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원화된 사회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제
공이 필수적일 것이다. 의무로 참여했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이제는 자신의 관심과 흥미 그리고 만
족이 참여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그간 부산경실련이 초기의 딱딱한 프로그램에
서 벗어나 다양한 회원 활동을 마련해 왔던 것은 그러한 시대의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변화의 마인드를 더욱 강화하여 회원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노력을 더욱 강
화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 15년 가까운 시기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지방자치라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이것
은 물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앞으로도 수십년간 추진되어야 어느 정도 성과를 볼 수 있
는 과제일 것이다. 이것은 지역은 스스로 지역의 일을 찾아서 해결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실련이 처음 출범할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주적인 조직의 하나였던 경실련도 중앙집권적
인 성격이 강하였다. 이것은 초창기 경실련이 전국적인 사안에 대처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경제정의문제에서 나아가 의약분업, 통일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관여하면서 경실
련은 전국적으로 힘을 합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지역자치의 진전은 경제정의의 실현에도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 25년여 동안 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3만명이상의 부산
인구가 주변지역과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런 한편 수도권의 비대화는 지방경제의 목을
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경실련은 지역문제, 작게는 지역경제의 활력회복이라는 문제까지도 활동대상
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돌이켜 볼 때 부산경실련은 그 동안 부산시의 예산 및 집행, 아파트
가격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 등 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나아가 정경유착
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감시와 공명선거 운동 등에도 참여하면서 부산을 밝고 정의로운 도시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가장 침체되어 있는 부산의 현실에서 시민적 공감대를 끌어내고 호소력을 넓
히기 위해서는 부산발전을 위한 대안마련과 비전개발에도 적극 뛰어들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작
업을 부산경실련 스스로가 다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비전과 대안 마련을 위한 계기를 마
련해 주고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주는 통로로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오늘날 세계는 경제적 국경을 무너뜨리면서 급속히 연결되고 있다. 그러면서 도시간 발전 경쟁
이 세계적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부산경실련도 “도시”로서의 부산이 정말
살만한 곳이 되도록 하는 종합적인 방안 마련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만한 도시 부산
을 만드는 핵심에 부정부패, 독점 그리고 탈세와 낭비가 없는 경제정의가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넘어서 사람간에 온기가 흐르고 맑고 푸른 물이 있고 심호흡을
하고 싶은 공기와 아름다운 도시경관이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들은 모두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추진할 때 탄력을 받고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
다.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의도와 비전을 가지고 있더라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새로운 환경변화를 잘 살펴 유연하게 현실적이며 실천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부산경실련이
되도록 노력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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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정의 80호[14주년 기념호]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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