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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실련, 발전방향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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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광수 작성일05-05-26 18:13 조회4,2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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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실련의 발전 방향을 제안한다

                                        ** 조광수 (영산대 교수 / 부산경실련 정책자문위원장) **


  ‘신통방통 개구리방통’, 어려서 이 말은 들어보신 분들 더러 계실 겁니다. 어른들이 스스로 알아
서 공부도 잘 하고 심부름도 군소리 없이 하는 아이들을 보고 칭찬하시는 말씀이지요. ‘참 대견하
고 신통하다’ 라는 얘기를 장난스레 한 표현입니다.

  저는 부산 경실련을 생각하면 먼저 이 말 ‘신통방통 개구리방통’이 떠오릅니다. 사무처에서 일하
는 상근자 수도 얼마 되지 않고 열성적인 자원 봉사자들도 많지 않은데 어떻게 대목 대목마다 시의
적절하게 균형 잡힌 견해를 피력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계속 지역의 이슈를 선도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지요. 사실 이런 저력은 하루 이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누구나 원한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우선 부산 경실련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무의 말씀
을 드리고 싶습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자만하고 있을 수는 없겠지요. 왜냐하면 시민사회가 정부나 기업과 함께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가려면 지금보다 더 질도 좋아져야 하고 양도 커져야 합니다. 시민사회가 권력의 힘
과 자본의 힘을 견제하며 우리 사회를 보다 품위 있게 만들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자원봉사자와 상
근자들이 필요하고 더 많은 시민들의 사랑과 지원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 방법이 무엇일까요.

  저는 여기서 다시 한번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신통방통 개구리 방통도 분수껏 해
야 귀엽지 지나치면 징그럽지 않겠습니까. 조직의 역량에 맞는 일 그리고 조직의 이름과 명분에
꼭 맞는 대표적인 사업에 전력해야 신통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저는 부산 경실련이 이미 이
렇게 하고 있다고 봅니다만 주마가편의 의미로 거듭 강조해 봅니다. 부산 경실련은 명실상부하게
경제정의를 실천하는 작업에 몰두해주길 바랍니다. 

  이제는 시민 운동계도 대충 정리정돈이 된 것 같습니다. 현실 정치에 뜻을 두었던 분들은 거의 대
부분 그 쪽으로 가셨구요, 비록 좀 심심하더라도 심판 노릇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들 계십니다. 이른바 분화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기왕에
도 옥석을 가려 시시비비를 따져왔던 부산 경실련의 미션은 더 선명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
들이 의식과 의견은 있으나 시간과 용기가 없어 차마 표현하지 못하는 생활 경제 문제에 좀 더 집
중해서 대변자 역할을 한다면 부산 경실련은 정체성도 더 분명해지고 시민들의 신뢰도 더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누항의 필부들도 천하의 일에 책임이 있습니다. 부산 시민이라면 부산이란 도시가 유정한 도시
품격 있는 도시가 되게끔 뭔가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만 합니다. 혹 이 도시 주민들의 평균치 보다
더 가진 것이 있다면 기꺼이 내 놓겠다는 마음가짐이라도 가져야겠지요. 이 도시의 이런 마음들을
담아주는 그릇으로서의 부산 경실련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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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정의 80호[14주년 기념호]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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